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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콩나물처럼 쑥쑥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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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콩나물처럼 쑥쑥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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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콩나물 시루에 콩나물을 키웠다. 이맘때 쯤이면 한번씩 키우는 콩나물은 맛있는 콩나물을 먹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콩나물을 키우는 것은 즐겁다.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로 콩이 썩기 쉽고 묵은 콩 싹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콩나물을 키우면서 햇콩이 나오기 전 냉장고 속에 있는 콩도 정리를 하게 된다. 흰콩, 검은콩은 모두 콩나물로 키울수 있지만 콩에 따라 콩나물의 맛도 달라져 일반적으로 쥐눈이콩 (또는 약콩)이라고 부르는 서목태나 콩나물콩이라고 부르는 오리알태로 콩나물을 키우는 일이 많다.

이번엔 쥐눈이콩을 물에 불려 싹을 틔워 콩나물을 키웠다. 콩은 물을 갈아주며 1-2일정도 지나면 콩에서 싹이 튼다. 싹이 튼 콩은 시루에 얇은 면보자기를 깔고 싹이 튼 콩을 올려준 후 시루에서 물이 빠질수 있도록 나무막대기를 걸쳐 물을 수시로 준다.


먹을것이 항상 부족했던 시절에는 콩나물을 집에서 자주 길러 뽑아서 국도 끓이고 나물도 하고 밥도 지었다. 특히 겨울철에는 채소들이 부족하여 비타민이 부족할수 있어 콩나물 반찬은 식탁의 비타민 공급원이 되었다. 엄마가 외출하실 때면 형제들 중에는 콩나물 담당이 정해지고 시간을 맞추어 콩나물에 물을 주어야 했다. 콩나물 키우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물주기를 게을리 하면 영락없이 잔뿌리들이 많이 생기고 통통하지 않고 가느다랗게 자라기 일쑤다. 또 지저분한 손이나 기름기 있는 손으로 콩나물에 물을 주면 콩나물이 썩는다. 콩나물을 키우는 동안은 집중해서 정성을 다해야 했다.


우리집 콩나물 시루에도 정성을 다해 콩나물은 쑥쑥 자랐고 빽빽한 콩나물시루가 되었다. 콩나물 시루에서 뽑아낸 콩나물은 까만 콩껍질을 손으로 하나씩 벗겨내는 정성을 다해야 정갈한 콩나물이 되어 밥상의 맛있는 콩나물요리가 된다.

요즘 집에서도 쉽게 콩나물을 키워 먹을수 있도록 작은 콩나물 시루들이 많다. 그리고 콩나물 시루가 없다면 물이 빠질수 있는 체에 받쳐서도 콩나물을 키울수 있고 주전자에서도 콩나물을 키우는 재미있는 방법도 있다.


어릴적 엄마가 키웠던 콩나물 추억이 있고 맛있는 콩나물을 맛보고 싶다면 찬바람 부는 가을에는 콩한줌으로 콩나물 키우기에 도전해 보아도 좋겠다.



이미경(요리연구가, 네츄르먼트, http://blog.naver.com/pou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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