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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부인·증거 모으는 美…중동 군사적 긴장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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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오락가락 정책에 비판도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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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생산시설 피격 이후 중동 패권을 둘러싼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에 미국까지 개입하며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이 이란 내 강경파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도리어 중동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개막한 유엔(UN) 총회 기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하니 대통령)와 만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들이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지만, 일단 그를 만나지 않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비축유 방출은 아직 불필요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헤리티지재단 주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장전 완료(locked and loaded)됐으며, 우리의 동맹들의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돼있다"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사우디로 긴급 파견한 상태다. NBC는 미국이 사우디의 피해에 상응하는 공격 대상 목록을 다시 한번 검토 중이며, 이 중에는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이란의 아바다 원유 정제시설이나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시설인 카르그섬 공습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과 사우디는 지난 14일 공격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확신을 굳혀 가고 있는 단계다. 미 CNN방송은 조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이라크 국경 근처의 이란 내 기지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잔해 분석을 통해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이 이란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쿠드스 1(Quds 1)'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해법도 동시에 고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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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선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대이란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파 성향 공화당 지지자들과 동맹국인 이스라엘, 사우디를 만족시키고자 이란에 맞서는 정치적 명령과, 외국에 대한 개입을 꺼리고 이란과의 핵 합의를 이루려는 자신의 정치적 본능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외교정책의 불확실성과 혼란을 더욱 키운다는 지적이다. 복스는 "동맹국을 믿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중동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자처해온 프랑스 역시 이번 피격 사태가 양국 간 갈등 완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 중인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사우디 피격 사건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미국ㆍ사우디의 주장에 대해 "프랑스는 (드론이 특정 지역에서 왔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프랑스는 긴장 완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에 반하는 행동은 무엇이든 이 지역(중동)에서 상황을 악화 시킨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측은 미국이 현실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배후설을 부인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4년6개월에 걸친 예멘의 전쟁 범죄 희생자들이 미국에 반격하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란을 비난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사우디 정부는 시설 피격으로 줄어든 석유 생산을 절반 이상 회복했으며 이달 말까지는 복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가량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약 6%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배럴당 5.7% 하락한 59.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장중 한때 7%이상 하락했다가 배럴당 6.5% 떨어진 64.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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