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검찰개혁·수사권조정 향배는?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현재로선 동력 축소 불가피
야권 반발에 검찰 수사까지…운신폭 좁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기민 기자] 갖은 논란에도 결국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장관 임명이 결정됐지만, 검ㆍ경 수사권조정 등 '검찰개혁' 과제 완수를 위한 동력은 앞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야권의 반발이 불가피하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조 후보자의 운신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조 후보자는 그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찰개혁 과제를 누구보다 가장 잘 이해하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부터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기획하고 진두지휘해왔던 만큼 현재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검ㆍ경 수사권조정, 자치경찰제 등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권력기관 개혁의 연속성면에서도 조 후보자만한 인물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임명 과정에서 사모펀드ㆍ딸 입학 특혜 등 의혹이 증폭되면서 야권의 반발이 거세졌고, 아내인 정경심 교수를 비롯해 주변인들이 잇따라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 놓이면서 향후 수사권조정에 부담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먼저 조 후보자가 추진할 검찰개혁을 두고 야권의 '발목잡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현재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 수사권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더라도 본회의 자동 상정까지는 1년여가 소요돼 그 사이 관련 상임위원회 심의 등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더욱 법안 처리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수사권조정 등을 논의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심의를 야당이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수사권조정의 당사자인 경찰도 바라지 않는 상황이다. 국민의 지지와 국회 입법과정에서 여야 간 공감대는 수사권조정 추진의 가장 큰 동력으로 꼽혔다. 이에 경찰도 줄곧 수사구조개혁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과거 인권침해 사건 반성, 자치경찰제 도입, 정보경찰개혁 등 개혁 과제를 적극적으로 수행한 것도 이를 위한 움직임이었다.

이 상황에서 '반쪽짜리 법안'으로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된다면,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조 후보자가 여당을 제외한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구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장관으로서 관련 시행령과 부수법령을 정비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 검찰개혁 수행을 위한 행보의 폭은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수사권조정에 대한 검찰의 반발을 조 후보자가 견뎌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검찰은 이미 조 후보자 주변인에 칼끝을 겨눈 상태다. 현재로선 법무부장관의 권한인 검찰총장 지휘권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개혁 당사자인 검찰에 조 후보자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검찰 내에서는 이미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수도권 검찰청에서 근무하는 한 검사는 "검ㆍ경 수사권 조정 법안은 이미 패스트트랙으로 올라가 국회 논의를 거치면 된다"면서도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법무부령 같은 시행령 부분은 법무부장관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알려진 의혹이 많아 개혁을 말하기에는 동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