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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체제 1년…현대家 3세 경영 색깔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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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중심 인사 제도 개편…순혈주의 타파
직무 중심 상시 공채 전환…미래 모빌리티 인재 상시 채용
현대기아차 실적 1년새 'V자 반등' 성과
韓·美 시장 실적 안착…中·印 등 신흥시장 수요 감소 과제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수연 기자] 오는 14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1년을 맞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가(家) 3세 경영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1년 동안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인사 제도를 일과 능력 중심으로 확 바꾼 점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승진 후 처음 단행한 인사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보좌하던 올드보이(OB)를 물러나게 하고 젊은 경영진을 발탁하는가 하면 연구개발(R&D) 수장 자리를 최초로 외국인에 맡기면서 순혈주의와의 이별을 알렸다. 임직원 인사 제도 개편을 통해서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따르겠다는 신호를 명확히 줬다.

매년 연말 실시하는 정기 임원 인사는 수시 체계로 전환하고 승진 연차를 폐지한 점은 역량에 따라 상위 직급으로 빠르게 진급할 유연성을 확보하는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저성과자의 경우 승진 누락은 물론 언제든 회사를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으켰다는 게 내부 얘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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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반기 정기 공채라는 기존 틀을 깨고 직무 중심의 상시 공채로 전환한 정 수석부회장의 채용 혁신은 다소 과감했다는 평가다. 다른 그룹에서는 채용 비리 가능성 등 여러 불확실성 탓에 시도하지 못하는 채용 방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채용 부문에서 미래 모빌리티와 연계한 사람에 대한 대규모 선제 투자를 두고는 호평이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이 승진한 이래 올해까지 미래 기술 분야 총 41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을 대거 채용했고 수소전기차 분야 인력 충원은 물론 인공지능(AI) 관련 8개 분야에서는 연말까지 채용의 문을 상시로 열어뒀다.

소소하지만 낡은 기업 문화를 타파하려는 노력은 임직원 사이에서 '조직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체감 정서를 확 높였다. 대표적인 게 완전 자율복장 제도와 사내 무선 인터넷 개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한 기업의 조직 문화는 아주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군대식 서열 문화가 남아 있는 우리 회사에서도 정 수석부회장 체제 들어 유연한 조직으로 바뀌는 느낌을 적잖이 받는다"고 전했다.


사실상 정 수석부회장의 1인 체제를 갖춘 이후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지난해 말을 저점으로 완연한 'V자 반등'을 그리고 있다. 올해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들이 연속 홈런을 날리며 내수와 미국시장 실적 반등을 견인한 덕분이다.


다만 수요 감소에 따른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부진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사업 부진은 정 수석부회장이 구조조정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는 '아픈 손가락'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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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대차 의 2분기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으며 기아 도 분기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반등의 주역은 팰리세이드와 신형 쏘나타, 베뉴와 셀토스 등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를 이끈 신차들이다. 올해 1~8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83만608대로 올해 목표치(124만2000대)의 67%를 달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내수 판매가 1996년 128만438대를 깨고 23년 만에 신기록을 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해외시장 실적을 보면 정 수석부회장이 공들인 미국부터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최근까지 13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기아차도 텔루라이드 인기를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가능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한국 제조업의 근간을 흔드는 굵직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물밑에서 외교적 역할을 이행해왔다.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가 3세 경영 안착을 위해 맞춰야 할 마지막 퍼즐은 지배구조 개편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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