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기보, '新남방정책' 선봉장 나섰다

인도 뉴델리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 개소
미얀마 경제협력 '원팀코리아' MOU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왼쪽)과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아시아경제 김대섭·이은결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이상직)과 기술보증기금(이사장 정윤모)이 우리 기업의 신남방진출을 지원하고 자체 정책노하우도 수출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지난 6일 인도 뉴델리에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KSC)'를 개소했다. 미국 시애틀에 이어 두 번째로 개소한 KSC 뉴델리는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멘토링을 통해 현지 조기 정착과 성공률을 제고하며, 해외 벤처캐피털 투자와 현지 기업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이번 센터는 뉴델리의 핵심 사업지역인 구르가온 사이버시티에 위치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인도는 13억 인구와 세계 3위의 구매력, 7%대의 높은 성장률로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라며 "이번 KSC 뉴델리 개소를 계기로 인도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공사와 함께 양국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상호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정보, 정책 등을 적극 협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KSC 뉴델리는 우리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신남방 진출 거점으로 향후 신북방, 북유럽 지역으로 KSC를 확대 개소할 것"이라며 "글로벌 스케일업을 통한 넥스트 유니콘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기보도 앞서 지난 4일 미얀마 양곤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변창흠) 등 8개 기관과 '미얀마 진출 기업 지원 및 한-미얀마 경제협력을 위한 원 팀 코리아(ONE TEAM KOREA)업무협약'을 맺고 미얀마 진출기업에 대해 해외진출보증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진출보증은 사업 확장을 위해 해외자회사를 두고 있거나 설립예정인 국내 모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상품이다. 해외자회사 지분 등을 취득하거나 자회사에 장기 대여하는 자금에 대한 보증인 해외투자자금보증과 해외자회사 사업화 자금을 보증신용장을 통해 지급 보증하는 해외사업자금보증으로 이뤄져 있다.

기보는 중소기업은행 및 KEB하나은행과 해외진출협약을 체결하고 신남방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위한 해외진출보증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총 375억원의 해외진출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윤모 기보 이사장은 "그동안 국내기업의 대표적인 해외 생산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 중국이나 베트남의 경우 인건비 상승 등으로 최근 미얀마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미얀마 진출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해외진출보증 지원으로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기보는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기술평가시스템(KTRS)의 해외 전수를 통해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현지 주요 금융기관 임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KTRS 설명회를 열었다. KTRS의 해외전수 및 협력사업 현황, 태국 기술평가시스템(TTRS) 개발과정, KTRS를 통한 향후 협력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공동사업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태국 중소기업진흥청 청장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셜벤처 육성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기보는 2015년부터 3년간 기획재정부의 경제발전경험공유프로그램(KSP)을 통해 태국의 신용보증공사와 국가과학기술개발원에 기보의 KTRS를 바탕으로 TTRS를 개발 전수했다. 태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최근 TTRS를 적용, 우수 기술기업 100여개를 선정하고 금융지원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