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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거짓말을 했네요?"라던 장제원…아들은 '음주운전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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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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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조국 후보자, 도대체 후보자의 말 중 어떤 게 진실인지 알 수가 없어요. 자기소개서는 거짓말이네요? 딸이 거짓말을 했네요? 아버지는 위선, 어머니는 청탁과 반칙의 제조기, 딸은 거짓말…. 이 거짓 패밀리의 반칙과 위선을 정권이 총궐기해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잇다? 진실은 거짓을 이깁니다. 후보자님"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에게 내뱉은 말이다. 장 의원은 이날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한 장학금·논문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가족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궁하며 조 후보자에게 '사퇴하라' 압박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7일, 조 후보자의 청문회가 끝난 직후 장 의원에게 '아들 문제'가 불거졌다. 장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것. 이날 새벽 1시께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장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사고 직후 다른 운전자가 운전을 한 것처럼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사고 처리 과정에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다. 1000만원 줄테니 합의하자"라며 피해자를 회유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장씨와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 당시 미성년자와 조건만남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진 하차한 전력도 있다. 이후에도 미성년자 시절 음주, 담배 논란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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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오후 장 의원은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장 의원은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잠한 심정이다"며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고 적었다.

딸과 부인 문제로 조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구했던 정 의원은 역풍을 맞았다. 여권에서 장 의원에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논평이 연달아 올라왔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장씨는 만취상태에서 운전한 것도 모자라 금품으로 비위사실을 숨기려 했고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은폐하려 했다. 수사당국은 이 모든 정황과 비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만에 하나 이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면 즉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마찬가지로 "사건을 덮기 위한 피해자 회유 및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죄질이 극히 나쁜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장 의원 아들은 이전에도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의혹으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당시 장 의원은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번 일이 경찰조사에 의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에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성인이 된 아들의 무책임한 사고와 불합리한 처신을 아버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지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게 집요하게 얘기했던 장 의원의 후보자 사퇴 얘기가 오버랩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조 후보자에게는 딸이 장학금 16만원 받은 걸로 비난하더니 자기 아들은 음주운전이라니. 딸 문제 운운하며 사퇴하라 소리쳤던 장 의원은 '내로남불' 비난을 피하려면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조 후보자와 장 의원을 같은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버지가 자식 관리를 못한 것과 자식을 의사로 만들기 위해 조국 부부가 각종 편법을 일삼은 것을 동일 선상으로 볼 수 없지 않냐"고 장 의원을 옹호하는 반응도 나왔다.


바른미래당도 장 의원에 대한 구두 논평을 통해 "장 의원이 아들을 크게 질책해야 할 것이며 아들 역시 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며 "살아가면서 자식을 부모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한다. 그러나 장 의원 역시 공인이자 국민의 기대를 받는 정치인으로서 상황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기 바란다"라고 지적했으나 '사퇴'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한편 장 의원은 사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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