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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경기 르포]태풍·마트 휴업 특수 누린 백화점…'초고가-저가'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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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추석 경기는 백화점·고객 모두 불편
수도권 외 배송 주문 종료…수도권도 오늘 마감
배송전쟁 치열…상담사 8명 실시간 상담
지역별 소비 양극화…2030 한과·곶감 등 간식류↑

지난 8일 오후 방문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이 추석 명절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들린 고객들로 분주하다. 사진=차민영 기자

지난 8일 오후 방문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이 추석 명절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들린 고객들로 분주하다. 사진=차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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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올해 추석 선물 판매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짧아진 배송기간이 아쉽죠. 추석 명절이 빠르다 보니 이미 도서 산간지역 등은 배송 주문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습니다."


강력한 가을 태풍 '링링'이 전 국토를 휩쓸고 지나간 이튿날인 지난 8일. 오후 3시경 롯데백화점 소공동점과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차례로 방문했다. 백화점들은 추석 연휴 전 마지막 주말 대목을 맞아 분주했다. 특히 대형마트 3사 의무 휴점 일정이 겹치면서 명절 선물 코너뿐만 아니라 일반 식품관이 가족과 연인 단위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판 매장 주변 패션 아이템과 건강기능식품, 주류, 푸드코트, 베이커리 등이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시부모님과 초등학생 자녀들까지 3대가 나들이에 나선 심연희(42·가명)씨는 "전날 태풍으로 외출이 불가능했던 탓에 온 가족이 집에만 있었다"면서 "대형마트들도 닫아서 백화점에 나왔는데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지난 8일 오후 방문한 현대백화점 신촌점 지하 2층 특별 매대. 추천 상품들이 진열된 매대. 사진=차민영 기자

지난 8일 오후 방문한 현대백화점 신촌점 지하 2층 특별 매대. 추천 상품들이 진열된 매대. 사진=차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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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분위기가 좋은 만큼 선물 구매도 활발했다. 다만, 작년보다 2주가량 빨라진 명절 연휴 탓에 백화점과 고객 모두 난감한 상황. 올해 추석 당일은 13일로 작년(24일)에 비해 크게 빨라졌다. 백화점 대부분에서 수도권을 벗어난 도서 지역이나 섬 등은 명절 배송 주문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있다. 수도권 배송도 이날(9일)까지 접수가 완료돼야 한다.


롯데백화점 배송 상담직원 김조은(30·가명)씨는 "도서지역은 배송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수도권 지역도 내일까지는 수신인과 통화가 완료돼야 정상적으로 추석 전 배송을 마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돈 선물 구매를 위해 방문했다는 60대 여성 고객 최희숙(63·가명)씨는 "벌써 배송이 끝났을 줄 몰랐다"며 허탕을 치기도 했다.


배송 전쟁은 추석 명절에도 치열했다. 물리적 여건상 수도권 배송만 가능함에도 백화점 2곳 모두 배송센터는 여전히 분주했다. 공항 라운지처럼 꾸며진 롯데백화점 배송센터는 추석 선물 매대 바로 옆 한가운데에 마련돼 있었다. 8명 남짓한 상담사들은 독서실 칸막이 같은 곳에 앉아 손님들을 실시간으로 맞이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추석용 특별 매대를 식품관 외에 별도로 설치하면서 배송 고객을 위한 대기공간도 약 10평가량으로 널찍하게 마련했다.

지난 8일 오후 방문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이 추석 명절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들린 고객들로 분주하다. 사진=차민영 기자

지난 8일 오후 방문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이 추석 명절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들린 고객들로 분주하다. 사진=차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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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인기 선물세트인 한우의 경우 20만~30만원대 실속형 제품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특히 횡성과 고창 등 국내 유명 한우 산지별 제품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명절 수요가 높은 국거리와 반찬으로 좋은 구이용으로 실속있게 구성됐기 때문이다. 135만원대 '프리미엄 한우 세트' 등으로 일찌감치 마케팅에 나섰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적은 물량의 고가 라인보다는 실속 라인의 인기가 더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롯데백화점 한우 코너 판매직원 한철원(가명·35)씨는 "한우 실속세트의 경우 100세트만 준비됐는데 선착순 판매로 남은 물량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지역별 소비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고액자산가인 VIP 손님들이 자주 찾는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점의 경우 한우나 굴비, 전복 등 50만원 이상 금액대 선물을 들여다보는 손님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상품기획(MD) 구성 역시 '명인의 손길' 콘셉트로 백화점 내부 곳곳에 도자기 그릇이나 특별제작된 용기에 담겨 '정성'을 강조해 포장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추석 135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 100세트와 1000만원짜리 '세계 최정상(샴페인+코냑) 세트'가 10세트 모두 완판됐던 만큼 백화점도 고액 제품군 판매 물량을 20%가량 늘렸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유동인구 비율이 높은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경우 1시간 남짓한 시간 매대 앞에서 지켜본 결과 한과, 견과류, 곶감 등 간식 비중과 더불어 10만원대 정육 세트 수요가 많았다. 10만원 내외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15명 중 단 1명만이 수삼 선물세트를 구입해 2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 3년차 신혼부부라는 남편 오승재(32·가명)씨는 "양가 부모님께 드리려고 곶감 세트를 샀는데 입에 맞으시면 좋겠다. 여러 선물 세트들이 보기에는 좋지만 용돈 등 돈 나갈 일이 많은 명절에 일회성 지출로는 너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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