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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든 인파에 셔터내린 코스트코 中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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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맞닥뜨린 미국 기업의 현실

주차장 만차로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코스트코 안내 표지판. 사진:웨이보.

주차장 만차로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코스트코 안내 표지판.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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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미국 창고형할인매장 코스트코가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오픈하자마자 밀려든 인파에 영업을 중단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더 악화되더라도 미국 기업은 중국의 소비파워를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전날 상하이 서남부에 위치한 민항구에 중국 첫 매장을 오픈했다. 오픈하자마자 수천명의 소비자가 코스트코로 몰려들었다. 10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에서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데까지 최소 3시간이 필요했고, 계산을 위해 줄을 서는데에만 2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결국 밀려드는 인파를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코스트코는 오후 1시40분께 영업중단을 선언하며 매장 문을 닫았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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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99위안(약 5만원)의 회원가입비를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창고형 매장의 할인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구이저우 마오타이 술은 병당 1498위안으로 시중 마트보다 400위안 정도 저렴했고, 한국 브랜드 MCM 가죽 가방도 4399위안에 판매돼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서 판매되는 할인가 보다 1100위안 가량 낮았다.

코스트코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은 인기몰이에 힘을 보탰다. SNS 마케팅 덕에 코스트코의 중국 1호점 오픈 소식이 상하이와 인근 지역에 빠르게 확산됐고, 판매물품과 할인폭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둔화 우려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소비 트렌드 때문에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던 외국계 대형 유통체인들이 설 자리를 잃고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에 210개 매장을 열고 있는 프랑스 유통체인 까르푸의 경우 계속되는 점유율 하락에 지난 6월 중국 사업부의 지분 80%를 중국 토종 유통체인인 쑤닝에 매각했다. 이달 25일에는 일본 백화점 다카시마야가 중국 유일의 상하이 구베이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중국의 칼럼니스트 샤오레이는 "코스트코의 사례는 미국 기업들이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을 버리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중국 시장은 여전히 소비력이 강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내 미국기업들에 철수를 지시한 것을 재검토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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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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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고 있는 무역전쟁 분위기 속에 미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중국 시장의 대안을 찾으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늘고 있는 분위기다. 미 컨설팅업체 로디엄그룹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국에 68억 달러(8조249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 2년 상반기 평균 투자액수 대비 1.5% 증가한 것이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상하이에 중국 최초의 100% 지분소유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나이키가 지난 6월 "중국 소비자를 위해 중국에서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해 "미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 전략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중국 정책이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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