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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불황에 日악재까지…2·3차 車부품사 "3년 못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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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車부품사]
불황 엎친데 日 덮쳐 車부품 생태계 신음
현재 상황 지속 땐 3년 뒤 생존 오리무중
2·3차 협력사 5곳 중 4곳 응답
실적악화→자금난→생산중단 수순

안산 반월·시화산업단지

안산 반월·시화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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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은결·김지희 기자] 자동차 부품 생태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업황 부진에 일본 수출 규제까지 덮치면서 국내 완성차 회사의 2·3차 부품 협력사 5곳 중 4곳은 3년 뒤 산업 경기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 30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아시아경제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 자동차 부품사 83.5%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2·3차 협력사는 '실적 악화→자금난→신제품 개발·생산 중단→파산'으로 이어지는 전형적 한계기업의 모습이었다. 경영 자금이 부족하다는 1차 협력사는 전체 응답 중 28.1%에 그친 반면 2·3차 협력사는 각각 41.2%, 40.4%로 재정난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인한 애로는 전체 평균(43.4%) 대비 3차 협력사(60.0%)가 월등히 높았다.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에서 만난 한 완성차 협력사 대표는 "경쟁이 심화하다 보니 납품 가격은 내려가고 인건비나 원자재 등 제조 경비는 올라가고 있다"면서 "산단 내에서도 한계기업으로 바뀌고 있는 협력사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단독]불황에 日악재까지…2·3차 車부품사 "3년 못버틴다" 원본보기 아이콘

설문에 참여한 대다수 협력사는 불황이 이어지거나 오히려 더 악화될 것으로 비관했다. 3차 협력사 중에서 '앞으로 3년간 사업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은 11.1%에 그쳤고 불황이 유지되거나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률은 각각 24.4%와 64.4%에 달했다. 1·2차 협력사도 10곳 중 8곳이 현재와 업황이 유사하거나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부품사들이 장기 불황을 예측한 기저에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정부 정책의 영향도 깔려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두 가지 정책이 사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1차 협력사는 각각 55.5%, 40.4%, 2차 협력사는 67.6%, 54.9%, 3차 협력사는 84.4%, 57.8%가 애로를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업체는 산업 구조 변화에도 뒤처지는 실정이다. 아직도 내연기관차 중심 생산에 머물러 있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비중은 많아야 10% 수준에 불과했다. 미래차로의 전환에 대비해 생산 구조를 개편할 의향은 있지만 역량이 달리는 기업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 무너지는 업체와 미래차 준비를 안 하거나 못해 도태되는 부품사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협력 단계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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