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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니코틴껌만큼 일반담배 금연에 도움" 한국남성 대상 연구결과 나왔다

최종수정 2019.08.09 13:23 기사입력 2019.08.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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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 미국가정의학저널에 논문 발표
한국인 남성 흡연자 150명 대상…니코틴껌보다 흡연 감소에 도움
"전자담배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추가 연구 필요"

전자담배 vs 니코틴껌 사용에 따른 금연 효과. A는 9~12주차와 9~24주차의 금연 지속률, B는 12주차, 24주차의 7일간 금연 성공률

전자담배 vs 니코틴껌 사용에 따른 금연 효과. A는 9~12주차와 9~24주차의 금연 지속률, B는 12주차, 24주차의 7일간 금연 성공률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인 니코틴껌만큼이나 일반 담배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한국 남성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한 첫 연구결과이기에 국내 담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니코틴껌과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를 평가한 연구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석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와 이승화 의료법인 서해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안상현 성성온가족의원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등은 미국가정의학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Board of Family Medicine) 7월호에 '전자담배가 한국 성인 남성 흡연자의 흡연 감소 및 금연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를 니코틴껌의 비교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전자담배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을 금연 및 흡연율 감소에 효과적이며 환경친화적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며 소비자 다수가 금연 또는 일반 담배 흡연 감소를 위해 전자담배를 구매하고 있지만 전자담배의 사용과 금연 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조사한 논문은 거의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기간은 2012년 1월부터 9월까지이며 대상은 대한민국 천안 소재의 자동차 기업 직원 중, 18세 이상의 한국인 남성 흡연자 150명이다. 전년도 기준 '일반 담배'를 하루 최소 10개비 흡연했고 최소 3년 이상의 흡연 경력이 있으며, 금연 또는 흡연량 감소에 대한 의지가 있는 인원으로 선정했다.


연구에서는 150명의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각각 전자담배와 니코틴껌을 지급했다. 총 132명의 참가자가 치료를 받고 임상시험을 완료했으며, 전자담배를 사용한 그룹 참가자 중 4명과 니코틴껌을 사용한 그룹 참가자 중 14명은 치료를 받기 전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치료를 받지 않은 18명의 참가자들은 치료 의향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에 사용된 금연 보조 제품. A는 전자담배 및 카트리지, B는 전자담배 구성품, 재충전식 배터리, 디지털 버튼, 본체(컨트롤러 및 무화기로 구성), 전자담배 액상 챔버가 있는 흡입부, 일회용 흡입부 커버, C는 니코틴껌.

연구에 사용된 금연 보조 제품. A는 전자담배 및 카트리지, B는 전자담배 구성품, 재충전식 배터리, 디지털 버튼, 본체(컨트롤러 및 무화기로 구성), 전자담배 액상 챔버가 있는 흡입부, 일회용 흡입부 커버, C는 니코틴껌.



연구에 사용된 전자담배는 타르나 일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WHO는 해당 제품이 자연에서 존재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최소한의 포름알데히드 및 아세트알데히드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고했다. 뉴질랜드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서 발견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인 발암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임상시험 9~12주차와 9~24주차의 금연 지속률을 측정한 결과 두 그룹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12주차의 7일간 금연 성공률은 전자담배를 사용한 그룹의 경우 65.3%, 니코틴껌을 사용한 그룹은 66.7%로 나타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24주차의 7일간 금연 성공률은 전자담배를 사용한 그룹은 22.7%, 니코틴껌을 사용한 그룹은 29.3%로 역시 두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임상시험 시작 시 전자담배를 사용한 그룹과 니코틴껌을 사용한 그룹의 일 평균 흡연량은 각각 20.95개비, 19.27개비였다. 12주차 시점에 흡연율 및 일 평균 흡연량 감소 측면에서 두 그룹 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24주차 시점에서는 전자담배를 사용한 그룹의 흡연량 감소율이 41.3%로 니코틴껌을 사용한 그룹의 25.3% 보다 높게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일 평균 약 6.6개비의 일반 담배를 덜 흡연했다.


24주간의 임상시험 기간 동안 두 그룹의 금연 효과는 비슷했지만 전자담배의 경우 흡연량 감소를 달성한 비율이 더 높았으며 니코틴껌 대비 더 높은 내약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전자담배는 실제로 흡연하는 것과 같은 만족감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며 "전자담배의 이러한 특성이 이전에 알려진 금연보조제(패치ㆍ사탕ㆍ껌ㆍ타블렛ㆍ흡입기) 대비 근본적으로 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전자담배가 청소년의 일반 담배 흡연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 사용자가 전자담배에 의존하게 되거나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모두 피우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해 전자담배를 치료 도구로 인정하고 법적 규제 및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가 가능하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 결과의 검증을 위해 복수의 기관에서 실시하는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며 "전자담배를 금연 도구로 널리 사용하기에 앞서 전자담배의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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