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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호남 28석 어디로? 평화당 ‘분당’의 종착역

최종수정 2019.08.08 15:26 기사입력 2019.08.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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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보다 먼저 정계개편 소용돌이로…호남 민심, 제2의 국민의당 바람 만들어줄까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오늘 회의는 민주평화당 소속으로서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다.”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의 8일 발언에 많은 의미가 녹아 있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인 그는 평화당 비당권파의 일원으로서 오는 12일 탈당을 예고했다.


지난해 2월 창당한 평화당은 1년6개월 만에 분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평화당에서 탈당을 준비하는 이는 유성엽·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등 10명이다.


이른바 김대중 전 대통령 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정치를 해온 이가 주축이다. 김 전 대통령이 만약 살아 있었다면 이들의 행보에 손을 들어줬을까. 분명한 점은 대안정치 소속 정치인들은 여전히 DJ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탈당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는 민주평화당 내 대안정치연대 소속 10명 모두 오는 12일 탈당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탈당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는 민주평화당 내 대안정치연대 소속 10명 모두 오는 12일 탈당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는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평화당 당권파도 마찬가지다. 누가 DJ 정신을 계승하는 정치를 하느냐를 놓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민주평화당의 총선승리 전략은 다름 아닌 뉴 DJ를 발굴하여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라며 “공개모집을 통해 유능하고 개혁적인 뉴 DJ를 즉각 발굴, 영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평화당 당권파와 비당권파 모두 DJ를 강조하는 이유는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DJ 정신을 계승하는 세력에 표를 몰아줄 것이란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얘기다. 2016년 ‘국민의당’ 녹색돌풍을 재연하고 싶은 마음이다.

20대 총선 의석을 기준으로 전남 10석, 전북 10석, 광주 8석 등 호남에 배정된 의석은 28석이다. 호남은 지역구 의석을 기준으로 전국 253개 의석 중 9분의 1 수준이다. 평화당 분열의 이유는 내년 총선에 대한 불투명성이 주된 원인이다.


현재의 선거구도로는 내년 총선에 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정계개편을 통한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는 얘기다. 선장을 누구로 할지, 누구의 주도로 공천(특히 비례대표 공천)을 준비할 것인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12일 평화당 분당이 현실화한다면 정국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 평화당 잔류 의원, 평화당 탈당 의원, 호남에 뿌리를 둔 무소속 의원 등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내년 4월 광주와 전남 그리고 전북 지역구 28곳의 당선자 이름에 본인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평화당 당권파의 ‘뉴 DJ’ 발굴 프로젝트나 비당권파의 ‘변화’ ‘희망’ ‘대안’이라는 정치적인 수사(修辭)에 호남 유권자가 마음을 줄 지는 지켜볼 일이다. ‘간판갈이’를 토대로 호남에서 다시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이 8개월 남았다는 점이 위안이다. 현재의 민심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호남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는 이들 대부분은 쓴맛을 볼 가능성이 적지 않다.


t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7일 전국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8월 1주차)를 진행한 결과, 평화당의 전국 지지율은 2.1%로 우리공화당의 2.2%보다 낮았다. 바른미래당 역시 4.1%에 머물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평화당의 호남 지지율이 5.8%로 바른미래당의 3.2%보다 높다. 하지만 득표율이 단 1%라도 높으면 당선되는 소선거구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정당 지지율 3~5% 수준으로 당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호남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54.8%와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정의당의 7.0%보다도 낮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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