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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빅스텝' vs 中 위안화 절하…중앙은행 전면전 치닫나

최종수정 2019.08.09 09:16 기사입력 2019.08.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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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빅스텝' vs 中 위안화 절하…중앙은행 전면전 치닫나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공격적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환율까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용인하면서 미ㆍ중의 중앙은행이 경제 전면전의 최전선에 섰다. 하지만 양측 모두 공격적 금리ㆍ환율 정책을 펼치기에는 부담도 만만치 않아 중앙은행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내에선 Fed를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미 한 차례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췄지만 이후 양국이 강 대 강으로 충돌하면서 보다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문제는 중국이 아닌 Fed"라며 추가 금리 인하 폭 확대를 재차 압박했다. 그는 " Fed는 너무 건방져서 자신들이 너무 빨리 긴축했다는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Fed는 금리를 더 많이, 더 빨리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Fed 내부에서도 적극적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위험이 고조됐다는 관점에서 더 많은 완화를 통해 Fed가 금리를 제로로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시장상황도 Fed를 압박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경제 침체의 신호로 간주되는 미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간 금리 역전 폭은 이날 12년 이래 가장 커졌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경기 불안 우려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10년물 금리는 한때 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59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단기물인 3개월물의 금리는 2.02~2.03%대로 전날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역전 현상을 심화시켰다. CNBC는 "미 국채 금리의 가파른 하락은 좀 더 적극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Fed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에는 세 차례 밖에 남아있지 않은 탓이다. 정부의 요구대로 만약 100bp를 내리려면 매번 FOMC에서, 그것도 한 차례는 50bp를 내리는 빅스텝이 필요하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8일 달러당 7.0039위안으로 환율을 고시하면서 일단 미국을 압박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웨스트팩뱅킹의 프란세스 청 아시아 거시전략 대표는 "중국 금융 당국은 방어해야 한다고 느끼는 위안화 환율 마지노선을 정하지 않고 단지 외환시장의 흐름이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게만 유도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치가오 스코티아뱅크 외환 전략가는 " 위안화의 방향은 금융, 경제적 이슈가 아니라 이미 정치적 이슈에 더 많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강도에 따라 위안화 환율 수준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미국이 예고대로 9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달러(약 363조원)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7.3위안 수준으로 떨어지고, 25%까지 관세를 부과할 경우 7.5위안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인민은행 역시 고민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위안화 가치가 낮아지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미국의 보복관세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지만 문제는 경기 둔화 가속화와 자본 유출 우려다. 실제로 중국은 2015~2016년에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대규모 자본 유출을 겪었던 아픈 경험이 있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비금융기업이 현재 지고 있는 달러 부채는 80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한다. 중국 은행들의 달러 부채 역시 6700억달러로 GDP의 5% 수준이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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