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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저축銀 '노재팬 무풍지대'

최종수정 2019.08.09 07:55 기사입력 2019.08.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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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금융사 지분 소유 4개사
여·수신 고객 변화 미미

일본계 저축銀 '노재팬 무풍지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일본계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달에도 고객 수에 변함이 없었고 여신과 수신 영업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계 저축은행은 반일(反日)운동의 무풍지대인 셈이다.


8일 일본 투자회사인 SBI홀딩스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자회사인 SBI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089억원을 기록했다. 이 저축은행은 지난해 1309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상반기에만 전년 이익의 83.1%를 벌어들였다. 자산 규모 7조6000억원이 넘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SBI홀딩스가 지분 84.27%를 들고 있는 대표적인 일본계 저축은행이다.


일본 금융회사인 J트러스트그룹이 지분 100%를 소유한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 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공시를 하기 전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으나 J트러스트그룹이 매달 발표하는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간접적으로 상반기 영업 실적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자료를 보면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올해 1~6월 대출금 잔액이 점점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JT친애저축은행의 누적 대출금은 1조9970억원으로 지난 1월(1조9580억원)에 비해 약 2% 성장했다. JT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대출금 잔액도 1조890억원을 기록해 1월(1조687억원)보다 약간 늘었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또 다른 계열사인 JT캐피탈을 포함한 전체 대출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3조6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계 저축銀 '노재팬 무풍지대'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반일운동 영향에 따른 여ㆍ수신 영업에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불매운동이 확산된 7월에도 고객 이탈 등 ‘이상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금융소비자 특성 상 낮은 대출금리를 제시하거나 높은 예금금리를 주는 곳과 거래한다는 것이다.


한 일본계 저축은행 관계자는 “7월에 여신과 수신 잔액이 전달에 비해 순증했다”며 “불매운동과 관계없이 예전처럼 영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융상품은 일반 소비재와 달리 거래 기간이 최소 1년이어서 현재 시점에는 불매운동 영향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고객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일본계 저축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을 갚고 다른 저축은행으로 옮겨가거나 예ㆍ적금을 깨서 돈을 빼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럼에도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여론의 향배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불매운동이 언제든 금융부문으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또 다른 일본계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 보복이 계속돼 한ㆍ일 관계가 더 악화되면 금융부문에까지 불매운동이 확산될 수 있다”며 “언론 기사 등을 통해 여론을 살피고 있다”고 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일본 오릭스사가 운영하는 OSB저축은행까지 이들 일본계 저축은행 4개사의 총여신은 지난 3월 말 기준 11조원으로 업계 전체(59조6000억원)의 18.5% 수준이다. 저축은행 대출시장 중 5분의 1가량을 일본계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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