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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청론] 제주공항 포화, 승객의 안전까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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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불편함은 언제까지?


한여름, 일상에 지치고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바다와 산을 찾아 심신의 피로를 풀어야겠다는 강한 열망에 휩싸인다. 이럴 때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제주도'를 떠올릴 정도로 제주도는 전 국민적인 마음의 안식처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요즘 제주도는 푸른 바다, 천혜의 자연 속으로 언제든지 편하게 훌쩍 떠날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다. 더욱이 항공기에 탑승한다는 점에서 이국적인 기분마저 선사한다. 그러나 최근 보도에 의하면 제주도에 대한 여행객의 관심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는 해외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탓도 있겠지만 제주 여행의 불편함도 한몫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제주도는 훌쩍 떠나는 여행지와는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제주도에 가려면 몇 주 전부터 항공권을 구해야 한다. 미리 준비했는데도 원하는 시간대의 항공권 가격은 고공 행진 중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모두 뚫고 어렵게 항공권을 예약했더라도 항공기가 정시에 출발하거나 도착하리라는 보장은 거의 없다. 공항은 그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지역의 첫인상을 심어주는 매우 중요한 장소다. 그런데 최근의 제주공항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터미널에 있노라면 복잡한 시장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다.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제주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제주도민들은 공항 확충을 건의해왔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찬성과 원천적 반대로 의견이 갈리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원천적으로 제2공항을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을 요약하자면 제주는 더 이상 많은 관광객이 필요 없으니 기존 제주공항의 확장을 통해 적정 수준의 여객만을 처리하자는 것이다. 이는 매우 근시안적인 분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주장에는 2가지 중대한 오류가 있다.

우선 제주도의 적정 관광객을 누가 결정할 수 있는가. 누군가는 제2공항을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라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묻고 싶다. 환경적으로 얼마만큼이 수용 가능한 적정 관광객인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도 불구하고 환경 규제를 가하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근거가 제시돼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기존 제주공항의 확장을 통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가다. 항공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이는 불가능하다. 제2공항을 결정하기 오래전부터 현재 시설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노력해왔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웠다. 시간당 비행기 운항 횟수 1회를 늘리기도 어려운 현실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제주도를 찾는 발길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다면 공항 운영에 큰 무리가 따르고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항공 안전과 공항 운영이 보장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반대 측이 바라는 대로 제2공항 사업이 무산될 경우 제주도는 현재의 제주공항을 있는 그대로 향후 30~40년 이상 사용해야 하며 이 경우 발생하는 불편과 위험은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전가된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객관적인 사실을 정확히 바라보고 제2공항의 역할에 대해 중지를 모으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달을 보라고 손을 들어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보는 '견지망월(見指忘月)'의 우(愚)를 범하지 않도록 다시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최연철 한서대학교 항공산업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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