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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다 낫다” 금값 6년만에 1500달러 돌파…올 들어 18% 치솟아

최종수정 2019.08.08 08:35 기사입력 2019.08.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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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중 무역긴장이 고조되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이 6년 만에 처음으로 1500달러대를 돌파했다. 올 들어 상승폭만 18%에 달한다.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장 대비 온스당 2.2% 높은 1522.70달러까지 상승했다. 8월 인도분 금값 역시 2.4% 뛴 1507.3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금값의 상승폭은 18%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의 상승폭(14.3%)을 웃도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간 금값 상승폭은 6%, 5월 말 이후 기준으로는 15% 이상에 달한다"고 전했다. 연초 온스당 1200달러 수준이었던 금값은 지난 5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전면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이날 뉴질랜드, 인도, 태국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 금값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독일 6월 산업생산 등 주요국 지표들도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투자자들의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WSJ는 동일한 이유로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 등 다른 안전자산도 최근 몇주간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에 나선 것도 달러화의 하락압박으로 이어져 고스란히 단기대체재인 금값 상승에 반영됐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독일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더 세븐즈 리포트의 설립자인 톰 에사이는 CNBC에 "금 선물은 단기적 과잉구매 경향이 있음에도 모멘텀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채권 금리의 급격한 하락세가 금값의 강세를 확고히 뒷받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건들락 또한 "현 시점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채권 거래규모가 증가하는 것과 비슷하게 금값이 더 높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6%선 밑으로 떨어져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에 육박했다.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스프레드는 장중 한때 7bp(1bp=0.0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12bp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독일 10년물 금리는 -0.6%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영국 10년물 금리도 사상 최저인 0.43%선에서 움직였다.


고릴라 트레이드의 켄 버먼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표적 금광주인 배릭골드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40%가량 뛰어올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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