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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은 삼성-샤오미…적과의 동침 '윈윈' 효과낼까

최종수정 2019.08.09 06:45 기사입력 2019.08.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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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공동창립자인 린빈 총재(왼쪽)와 삼성전자의 이재석 시스템 LSI사업부 상무.

샤오미 공동창립자인 린빈 총재(왼쪽)와 삼성전자의 이재석 시스템 LSI사업부 상무.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샤오미는 지난 1년간 카메라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삼성과의 협력으로 샤오미의 영상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삼성의 6400만 화소 아이소셀 브라이트(ISOCELL Bright) GW1 센서 기술은 매우 대단하다. 삼성의 기술을 빌어 세계 최초 6400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휴대폰을 출시한데 이어 곧 1억화소 스마트폰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7일(현지시간) 오후 베이징에서 중국 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미래영상기술 설명회는 삼성전자 와의 협력을 각별히 힘 주는 자리였다.


샤오미의 공동 창립자인 린빈 총재는 샤오미가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6400만화소를 구현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데 이어 곧 1억 화소의 스마트폰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삼성의 이미지센서 기술에 대해서는 "대단한 기술"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설명회에는 특별히 삼성전자 의 이재석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도 참석해 삼성 기술력의 장점을 소개했다. 프리젠테이션 화면 상단에는 샤오미와 삼성전자 의 로고가 나란히 배치되며 샤오미가 삼성과의 기술 협력에 힘을 주고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의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 이미지 센서는 삼성전자 이미지 센서 라인업 중 가장 작은 픽셀 크기인 '0.8㎛(마이크로미터)'의 픽셀을 적용하고 6400만 화소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빛의 손실을 줄여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샤오미, 삼성과의 협력 강조 왜?=샤오미는 현재 중국 내에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화웨이와 중저가대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하는 비보, 오포 사이에 끼어 고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화웨이는 373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7.3%로 1위였고, 오포(1970만대·19.7%), 비보(1850만대·18.5%), 샤오미(1200만대·12.0%)가 뒤를 이었다. 한때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화웨이를 앞섰지만, 지금은 뒤처져 있다.

샤오미가 삼성과의 협력에 특히 힘을 주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중국 스마트폰업계에서 샤오미의 입지가 다소 어중간한 상황에서 초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지난 6일 오포 역시 다음주 6400만 화소 카메라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린 총재가 삼성의 이미지센서 기술 사용을 부각시킨 것도 중국에서 삼성 스마트폰 제조 기술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는 것을 활용해 샤오미 스마트폰의 카메라 경쟁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과거 태반의 데스크탑에 인텔의 프로세서(CPU)가 탑재돼 있다는 표시인 인텔 인사이드 스티커가 붙어 있던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 설명했다.


린 총재는 설명회 종료 후 아시아경제와 가진 별도의 인터뷰에서도 "샤오미의 첫 6400만화소 스마트폰과 삼성의 (부품부문)신제품이 서로 연결돼 있다"며 "디스플레이, 메모리 등 부품 부문에서 삼성과 샤오미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샤오미의 새 제품 출시에 삼성 부품이 계속 들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 시장서 부진한 삼성폰, 부품쪽은 비상중=휴대전화 사업부에서 세트(완성품)와 부품 부문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 삼성은 이번에 샤오미에 처음으로 6400만화소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를 공급한데 이어 추가로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수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카메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삼성의 부품을 활용할 경우 삼성 스마트폰에는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삼성은 완성품과 부품을 철저히 분리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이재석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다른 중국 고객사가 요구하면 우리는 첨단 이미지센서 부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샤오미 외에도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삼성의 기술을 빌어 6400만화소, 그 이상의 화소를 가진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부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 휴대폰의 지위를 반도체 부품에서 상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삼성과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경쟁자 위치에 있지만 부품 영역에서 본다면 스마트폰 성능을 높이려는 중국 기업들의 시도가 삼성 반도체 부품 공급 고객사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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