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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둬둬'는 어떻게 3년 만에 26조짜리 기업으로 성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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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4억명 회원수 보유하면서 '징둥' 누르고 2인자로 자리매김
'흙수저' 출신 황정 회장, 3년 만에 '핀둬둬' 나스닥 상장하며 세계 젊은 부호 2위로 등극
3, 4선 도시 거주자들을 주타켓으로 '공동구매' 방식 도입

'핀둬둬'는 어떻게 3년 만에 26조짜리 기업으로 성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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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2015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등장했다. 바로 '핀둬둬(?多多)'다. 설립 2년 만에 2억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3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고, 지난해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하면서 2인자 '징둥(京?)'을 제치고 중국 내 2위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이제 핀둬둬가 넘어설 벽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淘?)'뿐이다. 모두 3년 만에 이뤄낸 결과다.


핀둬둬는 2015년 9월 출범한 소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타오바오와 징둥보다 후발주자임에도 올해 초 기준 4억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해 약 3억5000만 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징둥을 누르고 6억 명을 확보 중인 타오바오와 대적하고 있다.

회원수 급증에 따라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핀둬둬가 거둔 매출액만 무려 131억 2000만 위안(약 2조248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에는 설립된 지 3년이 되기도 전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해 시가총액은 224억8000만 달러(약 26조4700억원) 수준이다. 상장 당시 주식신청이 공모금액의 20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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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둬둬의 창업- 흙수저도 금수저가 될 수 있다

이 회사를 창업한 황정(黃?) 회장은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다. 1980년 항저우 외곽 공장 노동자였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똑똑했다. 흔한 사교육 하나 없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수상했고, 12세의 어린 나이로 항저우 명문인 항저우 외국인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중국 저장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하던 중 마이크로소프트 베이징지사에서 인턴쉽을 하다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로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유학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매디슨대학 졸업을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대기업들로부터 입사제안을 받았고 그는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구글'을 선택했다. 엔지니어로 일하다 2006년 중국에 돌아와 구글 중국판공실 창립에 참여했다.

구글에서의 성공으로 경제적인 여유로움을 얻었지만 그는 창업을 결심한다. 크고 작은 사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교훈을 바탕으로 2015년 '핀둬둬'를 설립했다. 당시 타오바오와 징둥이 전자상거래 업계를 장악중이었지만 핀둬둬는 이 양강구도를 깬 셈이다.


황정 회장은 핀둬둬의 성공으로 '전 세계 40세 이하의 자수성가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에 이어 황정 회장은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그의 자산은 자그마치 135억 달러(약 16조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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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을 제친 '핀둬둬', 비결은 '공동구매'

그렇다면 핀둬둬는 대체 징둥을 어떻게 제칠 수 있었던 걸까. 핀둬둬는 1, 2선 도시 소비자들을 주 타겟층으로 설정한 타오바오, 징둥과 달리 3, 4선 도시를 주 타겟도시로 설정했다.


지방 소도시일수록 가격에 민감하다. 이런 특징을 고려해 핀둬둬는 '공동구매' 방식을 도입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품을 혼자 구매할 수도 있지만 공동구매를 진행 할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통해 상품 링크를 가족, 친구 등 지인에게 공유해 공동구매할 사람을 모집한다. 구매자가 많이 모일수록 구매가격은 내려간다. 이름이 핀(모으다)둬둬(많이)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동구매의 경우 최대 50%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지인과 함께 구매하지 않아도 공동구매를 진행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소비자 1명이 대표가 돼 공동구매할 사람을 모집하는 것이다. 모집할 수 있는 기능은 탑재돼 있기 때문에 방법도 매우 간편하다.


실제로 핀둬둬 사용자 중 1선도시 거주자는 7.6%에 불과하지만 4선도시 거주자는 41.6%에 달한다. 지난해 핀둬둬가 제친 징둥의 사용자는 1선도시와 4선도시 거주자 비율이 각각 15.7%, 30.1%다. 타오바오도 각각 14.2%와 34.3%로 마찬가지다. 황정 회장이 "핀둬둬의 경쟁상대는 알리바바(타오바오)가 아니다"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핀둬둬를 경쟁상대로 인식하고 공동구매 서비스를 출시했다. 알리바바 모바일 결제플랫폼 알리페이가 ‘핀퇀’을 내놓은 것. 핀퇀은 핀둬둬와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정원을 설정하고 정원이 차면 거래를 하는 공동구매 플랫폼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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