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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복 외교전, 美는 움직였지만‥日 변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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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 경제보복 맞서 대미 총력 외교
美 입장 변화 조짐 성과‥방일 스틸웰 국무부 차관보 갈등 해소 임무 받은 듯
日 반응 변화 여부 주목속 오늘 한일 실무협의 성과 기대 어려워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미국의 중재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본격화됐다. 미국도 한ㆍ미ㆍ일 협력을 강조하며 이번 사안에 개입할 가능성을 높였지만 일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워싱턴DC의 숙소인 호텔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워싱턴DC의 숙소인 호텔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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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 김희상 외교부 양자외교국장은 대미 외교에 나섰다.


통상 전문가인 김 차장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했다.

그는 "한미 간에 여러 이슈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미국이) 두 나라 간에 잘 해결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제게 알려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특히 미국 고위 관료가 일본을 방문하고 있어 이번 사안에 대해 일본 측과 논의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일본이 미측의 제의에 소극적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이 한일 관계에 개입하려는 의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다. 현재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1~14일 일본 방문 중이고 오는 16일에는 방한이 예정돼있다. 취임 후 첫 아시아 방문에 나선 스틸웰 차관보가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은 분명해보인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에) 한국과 일본은 친구일 뿐 아니라 동맹"이라고 밝힌 것도 미국이 중재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국무부를 포함한 미국 정부는 공개적으로는 물론 수면 아래에서도 한ㆍ미ㆍ일 세 나라의 상호 관계와 3자 관계 강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미국은 3개국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구한다'는 기존 입장의 변화로 읽힌다. 미측이 이번 한일 갈등 해소를 위해 정책적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미국이 중재 외교에 나설 것을 거듭 강조한 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전화통화에 이어 우리 측 인사들이 줄지어 미측과 협의에 나서면서 미국의 입장 변화를 끌어낸 것은 분명한 성과다. 김 국장은 미국이 향후 이 문제에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이건 중재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어쨌든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고 또 이것이 계속 악화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측 입장에서 북ㆍ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한일 관계 악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실제 미 행정부는 한일 간 긴장 상황에 직ㆍ간접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며 개선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의회 등에서는 한일 갈등은 당사자들끼리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어 미 행정부가 어느 정도 이번 사안에 개입할지는 추정하기 어렵다.


미국의 등판에도 불구하고 일본 측이 단기간 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2일 일본 도쿄에서는 열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간의 양자 실무협의에서도 양국 간 의견차가 팽팽할 전망이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당국자 간 첫 만남이지만 일본 측은 설명회라고 주장며 이번 만남의 의미를 축소하고 있는 데다 실무급 회담인 만큼 상호 입장 확인에 그칠 공산이 크다. 현지 공관 회의 참석을 위해 방일 중인 김정한 외교부 아태국장이 일본 측 카운터파트와 접촉할지도 불투명하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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