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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차기 대선 출마'…"남은 3년 결실 거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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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지방세 비율, 7대 3만 돼도 많은 일 할 수 있어"
내년에도 예산편성 양적 확대…7년간 채무 7조5000억원 감축
"(차기 대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자기 자신"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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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3번째 임기의 첫 1년을 소화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구태여 답한다면 자기 자신"이라며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확인했다. 다만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한 일"이라며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은 3선까지 연임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이번 임기가 끝나면 더 이상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 없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종로구 시장 공관에서 민선 7기 1주년 간담회를 갖고 "남은 3년간 결실을 거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잠룡으로 평가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용어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미꾸라지는 중요한 생물이 아닌가. 송사리, 개구리, 잠자리 등 다양한 생태계 안에 어떤 미물도 미물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을 살고 있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른바 대권, 대선, 대통령이라는 이름도 바꿔야 한다"면서 "옛날에는 구세주를 원했다. 세상이 어지러우니 강력한 리더를 원하는 풍조도 없는 건 아니지만 21세기는 한 사람이 모두를 이끌고 가는 시대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국민 개개인이 자기를 완성하고 자기 삶에 대해 책임지고 이끌어가고 그럴 수 있는 시대가 좋은 시대"라며 "정치라는 것도 각자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완성시킬 수 있는, 그런 것을 도와주는 것이 정부이고 대통령이며 시장의 직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차기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구태여 답한다면 자기 자신"이라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각종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박 시장은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사퇴한 2011년, 민선 5기 시장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당선됐다. 이후 2014년 제6회,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되며 첫 3선 서울시장이 됐다.


박 시장은 "민선 5기가 정상화, 6기가 차별화의 시기였다면 7기는 표준화의 시기"라고 설명했다. 또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쳐왔다"며 지난 8년을 가리켜 '시민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앞으로 신혼부부 2쌍 중 1쌍은 공공임대주택을 받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동안 주택정책과 재정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적 주택"이라며 "서울 시민은 주거 불안이 삶의 가장 큰 위협이 된다.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면 서울 주택의 10%가 넘는 약 40만호의 공적 주택이 생긴다. 매년 5만쌍의 신혼부부 중 1만7000쌍 정도가 집을 제공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재정의 양적 확대 기조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선 임기동안) 채무 감축을 7조5000억원 정도 했다"면서도 "정부가 과감하게 (예산 편성기조를) 가져가야 한다. 서울시나 지방정부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절대 예산의 한계가 있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세와 지방세 구조는 6대 4를 '희망 사항'으로 꼽았다. 다만 7대 3만 돼도 많을 일을 할 수 있다며 단적으로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 매입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돈이 없다"며 "(오죽하면 제가) 밤마다 돈 찍어내는 꿈을 꾼다"는 농담도 건넸다.


박 시장은 취임 7년을 되돌아 보며 "시민운동을 할 때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돈도 사람도 권한도 없었다"면서 "세상을 바꾸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서울의 미래를 개척해 내는 것이 너무나 행복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께선 12척의 배가 있다고 하셨는데 제게 앞으로 남은 3년은 아직 긴 시간이기는 하나 제가 더는 서울시장을 할 수 없기에 잘 집중하고 정리해서 결실을 거둬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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