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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의 비밀]베르사체 로고는 왜 하필 '저주받은 메두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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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의 비밀]베르사체 로고는 왜 하필 '저주받은 메두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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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현란한 원색에 화려하고 과장된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베르사체(Versace)'. 디자인만큼이나 로고도 상당히 독특하다. 베르사체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로고는 바로 그리스 신화 속 아테나 여신의 저주를 받은 '메두사(Medusa)'다.


메두사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혹은 마녀다. 고르고네스 세 자매(스테노·에우뤼알레·메두사) 중 하나로 자매들 모두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메두사는 눈에 띄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메두사의 외모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첫눈에 반했고, 메두사와 포세이돈이 아테네 신전에서 사랑을 나누던 중 아테나 여신에게 들키게 된다. 메두사는 여신의 저주를 받아 흉측한 괴물로 변하는데 부풀어 오른 얼굴과 튀어나온 눈, 크게 벌어진 입, 길게 늘어뜨린 혓바닥, 뾰족한 이빨, 손은 청동이며 목은 용의 비늘로 덮여있다. 특히 아름다웠던 머리카락은 뱀의 형상으로 변했다.


무섭고 추하게 변해버린 메두사와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은 피가 얼어붙어 돌로 변하는 저주까지 받게 된다.

카라바조의 작품 '메두사의 머리' [출처=우피치 미술관]

카라바조의 작품 '메두사의 머리' [출처=우피치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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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머리가 잘린 메두사는 메두사가 죽은 뒤 방패에 새겨진 모습이다. 아테나 여신이 영웅 페르세우스를 시켜 메두사를 처단하도록 하는데, 메두사의 얼굴을 직접 보면 돌로 변하기 때문에 페르세우스가 청동 방패에 비친 메두사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고 그녀의 목을 치도록 일러주면서 메두사는 단칼에 목이 잘려 죽게 된다.


메두사는 목이 잘렸어도 눈이 마주치면 돌로 만들어버리는 저주는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아테나 여신은 자신의 방패인 '아이기스'에 메두사를 붙이고 아이기스는 무적의 방패가 된다.

신화 속에서 알 수 있듯 베르사체의 메두사 로고에는 '베르사체의 작품을 한번 본 순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함으로 사람들을 돌처럼 만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구한 운명의 메두사처럼 베르사체를 탄생시킨 이탈리아 패션계의 태양왕'이라 불리는 지아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의 죽음도 극적이었다. 사치를 미덕으로 삼고 상상도 할 수 없는 호사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알려진 베르사체는 1997년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는데, 당시 마이애미 자택 앞에서 동성애자 연쇄 살인범인 앤드루 커내넌의 총에 맞아 5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범인인 앤드루 커내넌이 8일 후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면서 그의 죽음은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았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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