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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발품 팔아도 싸서 좋아요"…광주슈퍼협동조합 물류센터

최종수정 2019.07.01 11:45 기사입력 2019.07.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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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공동구매물류센터를 가다
협동조합·정부·지방차지단체 적극 협력
중소기업중앙회도 활성화 업무 지원
10% 이상 싸고 지역물가 안정에 도움도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 중소유통공동구매물류센터에 공산품과 주류, 농산품 등을 담은 박스들이 천장 높이까지 가득 쌓여 있다.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 중소유통공동구매물류센터에 공산품과 주류, 농산품 등을 담은 박스들이 천장 높이까지 가득 쌓여 있다.



[광주=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광주 서구 매월동에 위치한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 중소유통공동구매물류센터. 이곳 출고장 앞에서 만난 김명주 조합원은 "가게 운영에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거의 매일 물류센터에 오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게 운영 비용이 늘어났는데 센터에서 구매하면 다른 곳보다 10% 이상 싸게 살 수 있는 상품들도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조합원은 광주 서구 풍암동에 위치한 99.2㎡ 규모의 슈퍼마켓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상권이 좋은 편이라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곳이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이익률이 줄어들고 있다. 김 조합원은 "지금보다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라며 카트에 쌓인 상품들을 자동차에 실었다.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 부지 규모는 1만4214.9㎡에 달한다. 물류센터와 주차장, 신선식품 판매장, 협동조합 사무실과 교육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물류센터 면적은 3305.8㎡ 규모다. 2005년 서구 벽진동에 처음으로 물류센터 문을 연 이후 10년 이상 운영해오다 2016년 12월 초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 확장했다.


김경남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 상무이사는 "전국 수퍼마켓협동조합이 보유한 물류센터 중에 시설과 매출 규모 등에서 손에 꼽히는 곳"이라며 "연간 매출액이 200억원 안팎인 대형 물류센터"라고 밝혔다.


이어 "제조사 등으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보관하면서 3% 정도의 수수료를 붙여 조합원들에게 판매한다. 배송은 안하고 현금출고 등으로 물류센터 운영 비용이 절감되는 만큼 조합원들에게 더욱 싼 가격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고장 앞에는 조합원들에게 판매할 상품들을 쌓은 지게차가 바쁘게 움직였다. 물류센터 내부로 들어서자 공산품과 주류, 농산품 등을 담은 박스들이 거의 천장까지 가지런히 쌓여있었다. 생활용품, 라면, 과자, 화장지, 세제류, 소주, 맥주, 양주, 막걸리, 와인, 쌀, 보리 등을 담은 박스들이 가득했다. 가격할인ㆍ상품증정 행사 안내문도 곳곳에 보였다.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 중소유통공동구매물류센터 진입로와 주차장에 차량들이 가지런히 정차된 모습.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 중소유통공동구매물류센터 진입로와 주차장에 차량들이 가지런히 정차된 모습.



이 물류센터에는 일 평균 150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방문한다. 일반 대리점들에서 상품을 공급받는 것과 비교해 조합원들이 직접 와서 상품을 싣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많은 조합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상품 품목 수는 2만6300개 이상이다.


광주 서구 광천동에서 20년 이상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 조합원은 "일반 대리점을 통해 A브랜드 커피(100개입) 상품을 구매할 때 가격이 1만2000원 정도였는데 조합 물류센터에서 1만500원에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외부 한쪽에는 조합원 회비 부과를 안내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은 2003년 설립됐다. 조합원 수는 정조합원ㆍ비조합원을 합쳐 2445명에 달한다. 그동안 조합비를 받지 않았지만 더욱 안정적 조합 운영과 조합원들에 대한 더 많은 혜택 제공을 위해 총회를 거쳐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조합에서는 분기별로 조합원 경영교육을 지원한다. 조합원들이 운영하는 슈퍼마켓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개선사업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 운영을 통해 지역 물가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임남식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의 시장 진출 등으로 슈퍼마켓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조합 물류센터 운영의 필요성과 효과를 조합원들이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합 물류센터가 지역 물가 안정을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도 한다. 우리가 물류센터에서 공급하는 상품 가격이 광주시내 공산품의 기준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르포]"발품 팔아도 싸서 좋아요"…광주슈퍼협동조합 물류센터


공동구매물류센터 설립에는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77억원 규모가 투입됐다. 광주시수퍼마켓협동조합과 정부, 지방차지단체가 힘을 모았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물류센터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부대승 중기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과장은 "물류센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퍼마켓협동조합의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행정적 지원을 꾸준히 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역 협동조합 활성화와 조합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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