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수입맥주 실질 가격 큰 변동 없을 것"
맥주 3社, 수입맥주 가격 인상 안 할 듯
‘4캔에 1만원’ 프로모션도 계속될 예정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이달 5일 기획재정부가 주류 과세를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하는 내용의 '주류 과세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하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던 수입맥주의 향방에 대한 궁금증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유로모니터 등은 수입맥주 세금이 일정 수준으로 증가하지만 실질적인 소비자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수입맥주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종가세 체계에서 국산 맥주는 생산비용에 유통비, 판매관리비, 마케팅비 등을 포함해 세금을 매겼지만 수입맥주는 수입신고가에만 세금을 매겨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종량세가 적용되면 과세 기준이 '주류 가격'에서 '알코올 도수와 주류의 양'으로 바뀌어 저가 수입맥주 가격이 오르게 된다.
6일 이오륜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선임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 수입맥주는 프리미엄 포지셔닝 돼있고,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종량세 개편 시 세제 변화가 미칠 영향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라거시장에서 수입 라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21.3%로, 그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 라거 판매량은 18억8000만ℓ로, 이 중 국산 라거 판매량은 14억8000만ℓ, 수입 라거 판매량은 4억100만ℓ로 집계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한국 라거시장은 연평균 2.5% 성장했으며 특히 수입 라거 시장은 연평균 40.9% 성장하며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주세 개편으로 국산 맥주에 붙는 세금은 소폭 하락하고 수입맥주에 붙는 세금은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에는 영향이 크게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대규모 이동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기존 수입맥주들이 유지해온 프로모션인 ‘4캔에 만원’ 역시 현상 유지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종량세 전환 시 수입맥주 전체적으로는 세부담이 상승하지만 수입맥주 종류별로 세부담 변화에 차이가 발생해 일부 고가 맥주는 오히려 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비맥주ㆍ하이트진로ㆍ롯데주류 등 국내 맥주 3사는 다수의 외국 맥주를 수입하고 있지만 업체 내 국산 맥주 세부담 감소와 수입맥주 세부담 증가가 상호 상쇄 가능하므로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국내 맥주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조를 감안했을 때 수입맥주 가격이 상승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선임연구원은 "국내 주요 맥주 업체들이 최근 수입 맥주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다채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맥주는 계속해서 강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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