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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세이]치킨시장 폭풍 성장…자영업자는 줄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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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200곳 문 열 때 기존 8400개 치킨집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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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치킨시장은 ‘폭풍’ 성장했으나 자영업자인 치킨집 사장들은 줄폐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분석’ 보고서의 결론이다.

이 보고서의 마지막 부분을 먼저 언급하고자 한다. 경영연구소는 보고서 말미에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2013년 11.5kg에서 2018년 14.1kg으로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치킨전문점의 총 매출액도 2011년 약 2조4000억원에서 2017년 약 5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치킨 시장의 수요여건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2011년 6200만원 수준이던 영업비용이 2017년 1억1700만원으로 89% 늘어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32%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신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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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소비도 늘고 있고, 시장은 2배 넘게 컸는데 동네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은 더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영업비용 지출이 6년 새 89%나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치킨 업계 내에 수많은 브랜드가 새로 등장하면서 광고 선전 등 출혈경쟁이 이뤄졌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 새로운 비용처가 발생했다는 걸 보여준다. 2015년 369개였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지난해 409개로 늘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일상화되면서 치킨집에서 배달앱에 지급하는 비용도 상당하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많아도 너무 많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BBQ’로 2018년 기준 전국에 1659개의 가맹점이 있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가맹점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BHC’(1456개),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037개) 순으로 가맹점수가 많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이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치킨집까지 합하면 동네에 치킨집이 넘쳐난다. KB금융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에서 영업하는 치킨집은 8만7000개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9253개로 치킨집 수가 많았다. 이어 서울(1만4509개), 경남(5904개), 부산(5114개) 등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수원에서 가장 많은 1879개의 치킨집이 영업 중인 것으로 분석됐고, 창원(1688개), 부천(1683개), 청주(1644개) 등 순으로 치킨집이 많았다. 인구 1000명당 치킨집 수는 전남이 2.43개로 가장 많았고 광주와 제주 2.34개, 충북 2.18개 순으로 나타났다.


점포당 매출액은 턱 없이 적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단위면적(3.3㎡)당 매출액은 928만원으로 주점(6531만원), 분식(1458만원), 한식(1015만원) 등의 업종에 비해서 낮았다. 커피 프랜차이즈(803만원)에 비해서는 약간 높았다. ‘교촌치킨’이 단위면적당 매출액이 3500만원으로 가장 높고 ‘티바두마리치킨(2928만원)’, ‘BBQ(2912만원)’, ‘굽네치킨(2086만원)’, ‘60계(1993만원)’ 순으로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매출이 순익으로 이어지지 않아 창업은 감소세지만 폐업은 줄을 잇고 있다. 2015년 이후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6200곳이 창업했는데 8400개의 기존 치킨집이 문을 닫았다. 창업은 2014년 9700개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폐업은 2015년 이후 매년 8000개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시군구별로 보면 최근 5년 간 치킨집 창업이 많았던 지역은 ‘통닭 골목’이 있는 수원(784개)이며 청주(737개), 부천(698개) 등 순이다. 폐업은 부천이 988개로 가장 많았고, 수원(898개), 대전서구(873개)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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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늘어 오는 2028년에는 16.4kg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2011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치킨 업계가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동네에서 치열하게 장사하는 사장들에겐 결코 장밋빛 전망이 아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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