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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금융에세이]P2P대출, 신산업이냐, 부실의 온상이냐

최종수정 2019.05.05 07:00 기사입력 2019.05.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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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금융에세이]P2P대출, 신산업이냐, 부실의 온상이냐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P2P(개인 간 거래) 대출 신산업인가, 금융권 부실의 온상인가.


P2P 대출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지 4년여가 흘렀다.


2015년 국내에 본격 등장한 P2P 대출은 급속하게 양적 성장했다. 누적 대출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약 3조6302억원(한국P2P금융협회 기준)이다. 금융위원회는 전체 시장 규모를 5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P2P 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가 대출자에게 돈을 빌려준 뒤 수익을 받는 사업 모델이다. 대출자가 내는 연 10% 내외의 이자가 곧 투자자의 수익이다. P2P 업체는 대출자와 투자자 양쪽에서 수수료를 받는다.


간편결제·송금과 핀테크(금융+기술)의 첨병으로 각광 받았다. 금융당국도 P2P를 신금융이라며 반겼다. 법제화를 추진하기에 앞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업계에 전파했다. 금융위 등록 업체만 200여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전까지 대부업자로 등록해 영업 중이다.

[2030금융에세이]P2P대출, 신산업이냐, 부실의 온상이냐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17년, 그러니까 등장 2년여 만에 업계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대출금 상환이 지연되는 업체가 속출했고, P2P 업체 대표 혹은 대출자가 사기를 치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금융감독원이 업계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수개월여간 탈탈 털어 20개 업체를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그 중엔 가짜 금괴를 담보로 투자자를 끌어들인 경우도 있었다. 이 업체는 회사 금고에 금괴가 보관돼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모금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이 금괴는 도금한 쇳덩이였다. 또 빌딩을 짓겠다며 대출을 신청했는데 알고 보니 부지조차 없었다.


최근엔 P2P 대출시장이 연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체율이 100%인 업체도 등장했다.


P2P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 44곳의 지난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7.07%였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업계 평균 연체율이 4.5%인 것에 비해 훨씬 높다. 지난 2월 연체율은 7.54%, 1월 6.78%였다. 연체율은 현재 미상환된 대출 잔액 중 30일 이상 연체 중인 잔여원금 비중을 의미한다.


개별 업체별로 보면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A사는 연체율이 100%로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대출 잔액 172억원인 이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기존 대출상품에 대한 상환 지연 안내 글만 올라왔다. 신규 대출 모집은 0건이었다. 또 다른 업체의 지난 3월 말 연체율은 70.1%였다.


이들 업체뿐 아니라 연체율이 10%가 넘는 업체 수는 44곳 중 14개사에 이르렀다. 협회 회원사 약 3분의 1이다. 금융권에선 연체율이 10%가 넘어가면 정상적인 대출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P2P 대출 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는 협회 회원사가 이런 지경이다.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 수는 150여 곳 정도 되는데 이들 업체는 연체율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P2P 대출을 법제화해 금융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업계는 안에서부터 곪아가고 있다.


혁신금융을 이뤄낼 아이템으로 P2P 대출이 주목받으면서 금융업 테두리 안으로 끌어안으려는 관련 법안도 국회에 5건이나 상정돼 있다. 그러나 법제화를 한다고 P2P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될까. 법제화를 밀어붙이기 전에 200여개가 난립한 현재의 상황을 정비할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집어넣은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언제 들려올지 모른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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