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무와 배추를 비롯한 일부 채소 품목의 가격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4월과 5월의 가격도 회복이 어렵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쌀도 5월에 하락이 예상돼 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3일 기준 무 1개 가격은 1337원으로 전년동기 2608원보다 48.7% 급락했다. 5년 평년 기준으로도 18.6% 하락한 수치다. 같은 잎채소인 배추 1포기 가격은 2201원으로 1년전 4313원 대비 49% 하락했다. 평년 기준으로는 33.9% 내려간 가격이다. 양배추(1포기) 가격은 2476원으로 전년보다 26.2% 급락했고, 얼갈이배추(1kg)와 갓(1포기)도 1년 전보다 각각 18.5%, 17.8% 떨어진 2044원, 2133원에 거래됐다. 열무(1kg) 역시 작년 같은기간 보다 14.5%가 떨어진 2179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채소 가격은 5월까지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4월호를 통해 " 4월 겨울배추의 저장 출하량 증가로 작년보다 24%가 많을 것이며 5월에도 36%가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대량수요처(김치공장 등) 조사결과, 겨울배추가 5월 중순까지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저장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쌀 가격도 5월 비상이 걸려 농가의 시름이 깊은 상황이다. aT에 따르면 3월 쌀 20kg 가격은 5만3022원으로 1년전 4만6953원에 비해 12.9%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촌경제연구원은 4월 농업관측을 통해 3월 15일 산지에서 80kg에 19만3000원을 기록한 쌀 가격이 5월경 19만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른 추석으로 신구곡 교체시기가 예년보다 빠르고, 재고 부담에 큰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 출하가 예상된다"며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는 전년보다 많지만 재고는 판매는 저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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