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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VIP 보험'...불황에도 불티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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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보험업계, '고액 보험'이 실적효자
생보 가입금액 10억원 이상 계약 수 매년 4~19% 꾸준히 증가
월 보험료 규모 크고 영업 확장성 면에서 일반계약 보다 유리
보험사들, 멤버십·문화행사 등 부가서비스 내세워 고객 잡기

억 소리 나는 'VIP 보험'...불황에도 불티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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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서울 강서구에서 사업을 하는 김모(50·남)씨는 지난해 A생명보험사에서 월 1700만원씩 납부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10년을 부으면 사망 보장금이 무려 30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근로소득자 평균 한 달 급여의 수배에 달하는 금액을 보험료로 내는 것이지만 만족도는 높다. 전문가들의 1대1 재무설계를 통해 상속·증여·양도·은퇴 등 생애 전반에 걸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해 재테크 고수들의 생생한 조언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는 클래식 공연에 초대받아 아내와 함께 귀가 호사를 누리는 경험도 했다.


보험업계가 시장 포화로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가입금액이 억 소리 나는 고액 보험 판매는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생명보험 가입금액(보상 최고한도액)이 10억원 이상인 계약 수는 2013년 1만3781건에서 2014년 1만5840건, 2015년 1만8839건, 2016년 1만9733건, 2017년 2만686건으로 매년 4∼19%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보험계약 수가 0%대 성장에 그치거나 많아야 2%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증가폭이다. 역성장 국면에 돌입한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액 자산가 고객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일시납 할인, 매년 사망보험금이 오르는 체증형 특약, 가족계약승계 등을 제공하는 VIP고객 겨냥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삼성생명의 '헤리티지유니버설종신보험'은 최저가입금액이 30억원으로 현재 판매 중인 종신보험 중 가입 설정액이 가장 높다. 한 단계 아래 상품으로는 최소 가입금액이 10억~30억원인 'VVIP종신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기본적인 사망보장 기능과 함께 연금전환·고액계약 유지보너스 기능을 갖췄다.


교보생명의 '교보노블리에종신보험'은 최저가입금액 10억원 이상 상품으로 가입 즉시부터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유가족들은 이 보험금으로 상속세 재원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스마트CEO정기보험'은 가입 후 10년 시점부터 95세까지 매년 10%씩 사망보험금이 체증되는 상품이다. 또한 10년 이상 계약 유지 시 매월 주계약 기본보험료의 4.0%를 장기유지보너스로 준다. 오렌지라이프의 '오렌지금리에강한 VIP종신보험'은 주계약 가입금액 3억원 이상인 계약에 한해 85회차 계약 해당일 이후부터 매월 주계약 기본보험료의 10%를 고액장기납입보너스로 제공한다.

현재 보험사들은 멤버십 프로그램, 문화행사, 세미나 초청 등의 부가서비스를 내세워 고액 자산가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삼성생명은 가업승계에 필요한 세금, 지분 양도, 소득재원 마련 등의 맞춤형 자문을 해주는 '삼성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에서는 VIP 고객들에 상속·증여, 세무, 부동산 등의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교보생명은 '노블리에 소사이어티'을 통해 자산가 고객들이 각종 문화행사와 교양강좌를 통해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오렌지라이프는 VIP전용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해 뮤지컬, 오페라, 아트콘서트 등 문화·예술 서비스와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열고 있다.


무엇보다 '고액 보험'의 가장 큰 혜택은 고액계약 유지보너스를 들 수 있다. 월납 계약에 가입한 고객이 장기로 계약을 유지하면 10·15년 등 특정 시기에 기본 월 보험료에 일정비율(4% 또는 8.5%)을 곱한 급액을 적립금에 더해 준다. 만약 월 보험료 100만원짜리 상품에 15년납 이상 가입한 경우 10년째에 월 보험료 100만원×120개월×4%인 480만원을, 15년째에는 100만원×60개월×8.5%인 510만원을 더하는 식이다.


보험을 해약할 때 받는 해지환급금이나 사망보험금을 재원으로 배우자나 자녀가 새 보험에 더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계약승계제도도 눈에 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들의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어 보험사들도 특화된 조직을 통해 부가서비스 제공을 늘리는 추세"라며 "VIP 고객들의 계약 건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편은 아니지만 월 보험료 규모가 크고 영업 확장성 면에서도 일반 계약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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