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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협상 '청신호'…잠정합의안 ·트럼프-류허 면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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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대표단. 자료사진.

미중 무역협상 대표단.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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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되고 있는 미ㆍ중 무역협상이 타결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3일(현지시간) 양측이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종료 후 류허 중국 부총리를 면담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양 측의 잠정 합의안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4시30분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류 부총리의 면담 사실은 이날 오후 늦게 백악관이 배포한 다음날 일정표에 의해 확인됐다. 통상 협상이 잘 진행될 경우 대표단과 면담 일정이 잡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일단 이번 워싱턴DC회담의 결과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31일에도 류 부총리와 무역협상 종료 후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양측의 잠정 합의안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무역협정에 포함된 약속의 이행 시한을 2025년까지로 합의했다. 이때까지 중국은 대두와 에너지 등 미국산 상품 수입을 확대해 대미 무역흑자를 제로화하는 한편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의 100% 지분 소유 독자법인 설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양 측은 또 이같은 약속을 어길 경우 미국이 관세 부과 등 보복을 할 수 있는 조항(스냅백·snapback)을 두는 데도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협상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앞둔 내년 2분기까지 중국이 미국산 상품 수입을 확대하는 것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양 측은 여전히 무역합의 준수를 위한 강제 장치의 세부 사항, 미국이 이미 부과한 2500억달러 관세 철회 여부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중국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정기적으로 회담을 통해 확인한 후 보복 관세를 부과하길 원하지만, 중국 측은 보복 금지 조항을 정식 합의문에 넣는 것에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관세 철회 여부도 중국은 타결 즉시 모든 관세를, 미국은 일부를 존치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 합의안에 서명을 할 미ㆍ중 정상회담 시기는 이르면 이번 협상이 종료된 후인 4일 발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중립적인 제3국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이번 협상을 앞두고 양 측은 긍정적인 신호를 쏟아 낸 바 있다. 이날 미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워싱턴DC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 주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잘되고 있다"면서 "나는 이번 주에 (타결에) 더 가까이 근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식재산권(IP) 절도, 사이버 해킹, 강제 기술 이전 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동의한 것이 협상 급진전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들(중국)이 우리가 지적했던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나는 그것이 협상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ㆍ중 협상단이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협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에 제출될 협정서 초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문구를 한 줄씩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만큼 양측의 이견이 좁혀져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중국 측의 분위기도 한결 밝아졌다. 협상단을 이끌고 이날 오전 워싱턴DC 미 무역대표부(USTR) 건물에 도착한 후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기자들을 향해 밝게 웃으며 양팔을 뻗어 손을 흔들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 부총리의 기자들을 향한 손 인사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라며 주목했다. 류 부총리는 지난주 베이징 협상 마지막 날에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돼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사평을 통해 "무역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낙관적 신호들을 보내고 있으며 이는 협상 진전을 시사한다"면서 "양국은 곧 무역협상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여기고 중국을 억누르려는 미국 내 강경파들의 입장과 다른 노선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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