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WMD 거래' 대만 기업인 美금융자산 몰수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미국 법원이 북한과 대량살상무기(WMD) 거래를 한 대만 기업인의 미국 내 금융자산을 전격 몰수하는 판결을 내렸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은 3일(현지시간) 대만기업 '트랜스 멀티'(Trans Multi Mechanics Company Limited)의 미국 내 금융자산 14만8500달러(약 1억7000만원)를 몰수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은 북한ㆍ시리아와 대량살상무기 관련 거래에서 돈세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수되는 금액은 2012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이 기업 소유주인 차이 시엔타이(Tsai Hsien-Tsai)의 홍콩 계좌에서 자녀 명의의 대만 계좌로 이체하는 과정에서 거래를 정지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2016년 미국에 남아있는 차이씨의 금융자산을 몰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소장(complaint)을 연방지방법원에 접수하면서 "차이씨가 북한과 시리아에서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업들과 빈번한 거래를 했다"고 적시했다.

미 재무부는 앞서 2009년 1월 북한과 대량살상무기 관련 거래를 한 혐의로 차이씨와 그의 부인, 차이 씨가 직접 운영하는 기업 2곳을 제재명단에 올린 바 있다.

한편 차이씨는 2013년 에스토니아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2014년 미국 법원에서 미국에 대한 사취(defraud)를 음모한 혐의로 수감돼 2년 실형을 마치고 대만으로 추방됐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