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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수주 절벽…1분기 13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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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규모 전년 대비 50% 급감…중동·중남미 수주 부진 직격탄

해외 건설 수주 절벽…1분기 13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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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때 대한민국 수출의 근간이 됐던 해외 건설업이 급격히 식고 있다. 올 1분기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은 2006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건설업의 수주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등의 후발 국가와 핵심 기술력을 갖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 사이에 낀 결과다. 정부가 뒤늦게 수주 지원책을 내놓고 대응하고 있지만 이미 수주절벽에 내몰린 상황을 해결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48억달러로, 2006년 1분기 54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02억달러보다는 50% 이상 급감했다. 수주 건수도 지난해 대비 25% 줄어든 130건에 그쳤다. 그나마 이달 초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 소식을 전했지만 여전히 이달 2일 기준 수주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낮은 60억9316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국가와 진출업체 수도 지난해 대비 부진한 모습이다. 해외 진출국가는 지난해 74개국에서 올해 70개국으로 5% 감소했고, 진출업체 역시 242개사에서 203개사로 16% 적었다.


중동과 중남미 지역 수주 급감이 1분기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태평양, 북미, 유럽, 아프리카 지역 수주 실적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중동과 중남미 수주 감소 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때 효자였던 중동 지역 수주 실적은 올 들어 7억6700만달러로 지난해 28억1200만달러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친 데 이어 중남미 지역은 지난해 6억3300만달러에서 올해 7000만달러로 9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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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신시장으로 집중 공략 중인 아시아 지역 수주 실적도 42억26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건설업계의 텃밭이었던 중동 지역과 중남미 지역이 국내 정치불안 등의 이유로 발주 지연ㆍ취소가 잇따르며 해외건설 수주고가 빠르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그나마 아시아권에서 나온 발주물량도 저가공세와 기술력으로 나선 중국, 미국 등에 밀리기 일쑤였다.

정부가 뒤늦게 해외 수주 회복을 위한 지원에 나섰지만 단기간 내 이를 해소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월 올해부터 총 6조원의 금융지원을 통해 건설, 플랜트 등 분야의 해외수주를 돕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에 1조원 규모 특별계정을 신설해 이라크, 리비아 등지에서 수주를 지원하고 터키, 우즈베키스탄 등지의 인프라 사업 수주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한 모든 내각으로 구성된 해외수주지원단 '팀 코리아'도 구축해 전방위 상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해외건설협회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적극적인 업무교류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토목과 산업설비 부문의 수주가 크게 줄어든 탓에 수주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지만 정부 정책이 직접 효과를 거두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추가적인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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