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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의 힘겨웠던 1년, 올해는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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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오는 5일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 1년을 맞는다. 지난해 수익률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코스닥벤처펀드는 올 들어 시장이 반등하며 수익률이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코스닥벤처펀드가 최근 전환된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환매 사이클을 잘 견뎌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12종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6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5.73%)보다 높은 수준이다. 개별 펀드별로는 A클래스 기준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 펀드가 15.3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3.60%), 현대코스닥벤처(11.27%), KB코스닥벤처기업(11.02%) 펀드 등이 뒤를 이었다.

펀드 수익률의 회복은 연초 이후 코스닥 지수의 상승과 공모주 시장의 반등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펀드 출시 당시 860선이던 코스닥 지수는 연말 610선까지 하락하며 수익률을 갉아먹었다. 그러다 올 들어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10% 이상 상승했고 현재 750선을 회복했다. 공모주 시장의 반등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 과열 양상을 보였던 공모가가 올해는 진정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상승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일단 코스닥벤처펀드를 둘러싼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국내 증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체력이 둔화되면서 전반적으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 비중 확대도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점치게 한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도 스케일업 펀드의 조성 등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합치되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반전을 이뤄낸 코스닥벤처펀드가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환매 사이클을 잘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연초 이후 10%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설정 이후 수익률은 여전히 대부분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최근 수익률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이로 인해 원금회복이 이뤄지면 일시에 환매가 몰려 설정액 감소 등으로 펀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한성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원금이 회복되는 수준에 이르면 환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20~25%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던 투자자들이 원금이 회복되면서 매도가 몰린다면 쉬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스닥벤처펀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기업실적이 가시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객관적인 숫자로 차근히 실적을 증명해야 시장에 대한 신뢰가 누적되고 펀드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 매니저는 “코스닥 대표업종인 바이오 기업들에서 신약이 해외에 팔려 실적으로 이어지는 등의 모습이 나와야 시장이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다”며 “그런 회사가 내년과 내후년 안에 한 두 개 정도는 나올 것으로 보여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금이 유입된 벤처기업의 코스닥 시장 상장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지고, 상장이 다시 코스닥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코스닥 상장사와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벤처기업 신주에 15% 이상, 벤처기업의 구주 및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사에 35% 이상 투자해야 한다. 현재 코스닥벤처펀드에는 공모와 사모를 합쳐 약 3조원 수준의 자금이 설정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자들은 코스닥벤처펀드를 설정할 때 개인의 성향에 맞춰 유형과 운용전략 등을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같은 코스닥벤처펀드라도 주식형, 채권혼합형 등 여러 유형의 펀드가 판매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 본인의 투자성향을 고려해야 한다. IT나 바이오 등 펀드 내 특정 업종의 투자 비중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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