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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라크에 1조원 '스포츠 도시' 통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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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종주국' 사우디, '시아파' 이라크 마음잡기 공 들여
이란-이라크 밀월관계 차단 행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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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웃 국가 이라크에 10억달러(약 1조1340억원)를 들여 '스포츠 도시'를 건설한다. 중동 지역의 요충지인 이라크와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라크와 이란의 밀월 관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3일(현지시간)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사우디 국영TV에서 이라크 스포츠 도시 건설계획을 밝혔다. 스포츠 도시에는 다용도의 종합경기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사우디 고위급 당국자들이 이라크를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날이기도 하다.

사우디가 이라크에 거액을 들여 스포츠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최근 급변하는 중동 정세와 맞닿아 있다. 중동의 패권 경쟁국인 사우디와 이란은 최근 이라크에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급선무였던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이 마무리되자 중동에서 지리적 위치 뿐 아니라 안보, 군사, 원유 분야의 요충지인 이라크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란의 입지가 사우디보다 유리하다. 이라크는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의 수니파 정권이 몰락한 뒤 시아파 세력이 정권을 잡았다. 종파적으로 이란과 같다. 그러나 이란이 안심하기는 쉽지 않다. 이라크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피하는 우회로 역할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고립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란은 이라크와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 이에 따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이라크를 방문해 양국의 우호를 부각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이라크 방문은 2013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사우디도 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균형추로서 사우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우디는 2015년 25년 만에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대사관을 다시 열었고, 2017년부터는 외교적 관계 회복을 개선하기 위해 '사우디-이라크 조정회의'를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상무투자부 장관은 "4일부터 바그다드에서 영사관을 열고, 이라크인들을 위해 비자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라크 내에 다른 3개의 영사관을 추가로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와 이라크간 아라르 지역 국경을 연결하는 작업도 6개월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사우디와 이란 사이에서 이라크는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 사우디, 이란 모두에 "협력해야 한다"면서 원론적인 입장만 밝힐 뿐 명확히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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