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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야 스펙 쌓는다? 비싼 취업준비 비용에 취준생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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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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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취업준비생에게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은 각종 자격증과 어학시험. 하지만 지나치게 비싼 응시료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취준생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올해 처음 취업 전선에 뛰어든 박모씨(26)는 최근 스펙을 쌓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토익, 토익스피킹 등 각종 어학시험과 직무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박씨는 "시험 두 개만 봐도 10만원 이상 지출이 발생한다"며 "생활비를 대주는 부모님에게 자격증 응시료까지 내달라고 할 수가 없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준생들은 스펙을 쌓는데 상당한 돈을 지불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취준생들이 1년 동안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 들인 돈은 무려 342만원이다. 월 평균 28만5000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2019년 최저임금(8350원) 기준 34시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때문에 박씨처럼 취업 준비 비용을 아르바이트로 마련하는 취준생도 구직자 75%에 달했다.


이처럼 스펙 쌓기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자격증 및 어학시험 때문이다. 취업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구직자 중 자격증에 지출을 하는 구직자는 37%, 어학시험에 돈을 들이는 구직자는 19%였다. 자격증과 어학성적 취득이 취준생들에게는 사실상 ‘기본스펙’처럼 여겨지면서 두 항목에 대한 이용경험 비율이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특히 어학시험은 학원비를 제외하더라도 응시료로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다. 토익은 1회당 4만4500원, 토익스피킹(회화)은 1회당 7만7000원 수준. 4년제 대학 출신 구직자들이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평균 9번의 토익 시험을 응시하는데, 응시료만 40만500원에 달하는 셈이다.

비싼 비용이 들지만 취준생들은 스펙 쌓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기업에서는 어학점수나 자격증을 필수 요소로 꼽고 있으며 필수가 아니더라도 우대 사항으로 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3년차 취준생 신모씨(28)는 "토익이나 컴퓨터(MOS, 컴퓨터활용능력 등) 관련 자격증은 없는 취준생을 찾아보기가 더 어려워 빈 칸으로 이력서를 제출하면 '노력을 안 한 사람', '절박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게 현실이다"며 "돈 없으면 스펙 쌓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빈 칸으로 이력서를 제출하면 '노력을 안 한 사람', '절박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게 현실


취준생들의 스펙이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점도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대학진학률이 70%에 육박하면서 '대졸자는 고학력'이란 말은 옛말이 됐고 실제로도 기업 합격자들의 평균 스펙도 고공행진 중이다. 취업 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한 기업 341개사를 조사한 결과 최종합격자 중 토익 성적 보유자의 평균점수는 755점(99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707점)보다 48점이나 높아진 점수다. 토익스피킹 또한 평균레벨은6(최고 레벨8)이었다.


이런 청년 취준생들을 위해 정부는 고용노동부 청년 취업성공패키지와 청년 구직활동지원금 등 취준생을 위한 각종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청년 취업성공패키지는 구직자에게 취업 전문 상담, 직업훈련, 취업알선을 차례로 진행해 구직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직장에 취직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청년 구직활동지원금은 취업성공패키지를 완료한 만 18~34세 청년 중 소득이나 취업기간 등의 조건을 충족한 취준생들이 6개월 동안 50만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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