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개발기간 2년·2천번 시식…신라면 어벤져스의 남다른 클래스(종합)

최종수정 2019.03.08 15:10 기사입력 2019.03.08 15:10

댓글쓰기

김재욱 스프개발팀 과장·신봉직 면 개발팀 과장
조리시간 4분30초 신라면건면…맛도 칼로리도 가벼워

개발기간 2년·2천번 시식…신라면 어벤져스의 남다른 클래스(종합)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라면, 농심 신라면의 ‘신라면건면’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신라면 맛은 최대한 살리고 기름기는 쪽 뺀 농심의 올해 첫 신제품이다. 신라면 건면의 프로젝트명 ‘신라면 라이트’ 팀이 만든 건면은 신라면 시그니처인 4분30초 조리시간, 튀기지 않고 쫄깃한 면발, 신라면 매운맛을 살린 스프가 특징이다.


신라면건면의 출발점은 신라면이 출시 30주년을 맞이하던 2016년이었다. 건강, 다이어트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었고 웰빙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2017년 농심 연구소에 ‘신라면 라이트(Light)’라는 프로젝트팀이 만들어졌다. 팀에 주어진 미션은 말 그대로 ‘신라면을 더 개운하고 깔끔하게 건면으로 만들어 칼로리도 낮추고 맛은 살리는 것’. 단, 신라면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해야 했다. 프로젝트팀은 그때부터 수많은 실험과 시식을 반복한 끝에 신라면건면을 내놓았다. 개발기간만 2년, 2000번이 넘는 시식 끝에 완성된 제품이다.


신라면건면을 만들기 위해 농심은 ‘신라면 전문가’들을 모았다. 수년간 신라면의 품질관리를 담당하고, 신라면블랙과 신라면블랙사발 개발에 참여했던 대표 연구원들이었다. 신라면건면의 국물을 담당한 농심 스프개발팀의 김재욱 과장과 라이트한 건면을 책임진 면개발팀 신봉직 과장이 주인공이다. 김 과장은 2003년 입사한 이후 신라면 블랙사발을 탄생시켰고, 신 과장은 2006년 입사해 멸치라면과 야채라면 등을 만들었다.


농심이 이들을 중심으로 어벤저스 팀을 구성한 이유는 간단하다. 면이 유탕면에서 건면으로 바뀌면 제품이 모두 바뀌기 때문이다. ‘신라면 라이트’ 팀의 목표는 신라면의 네 가지 속성을 살리는 것. 매운 맛, 표고버섯, 소고기 맛, 후추의 칼칼함. 이 네 가지 속성과 건면이 잘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김 과장은 “신라면은 네 가지 포인트 중 어느 하나만 빠져도 맛이 크게 달라진다”며 “신라면을 구성하는 수십 가지의 재료 중 건면과 어울리는 가장 맛있는 비율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신봉직 과장(위)과 김재욱 과장.

신봉직 과장(위)과 김재욱 과장.


기름기가 없는 면에 어울리는 스프는 완전히 달라야 했다. 스프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신라면 특유의 ‘맛있는 매운맛’을 살리는 것이었다. 김 과장은 고추와 후추 함량을 줄이고, 소고기육수와 표고버섯 등 국물 맛에 깊이를 더하는 재료의 함량을 늘려 건면 스타일의 국물을 만들었다. 또한 양파와 고추 등을 볶아 만든 야채 조미유를 별도로 넣어 신라면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리는 동시에 면과 국물의 어울림도 끌어 올렸다.

신 과장은 ‘4분 30초’는 신라면의 시그니처라고 말한다. 면은 완전 다르지만, 신라면의 느낌은 그대로 담았다. 상대적으로 긴 건면 조리시간을 4분 30초로 줄이면서, 건면 특유의 쫄깃함과 퍼지지 않는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신라면의 면을 찾아야 했다.


건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리기 때문에 면 자체에 기공이 적어 쫄깃하고 치밀한 편이다. 신 과장은 “면의 폭과 너비를 변경해 형태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조리시간을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의 계보를 잇는 ‘신라면 라이트 프로젝트’는 일반 라면의 약 70%인 350㎉까지 낮춘 ‘신라면건면’으로 완성됐다. 최근 급성장 하는 건면 시장 트렌드와 맞물려 출시된 3세대 신라면이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으로 라면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외연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김 과장과 신 과장은 “낮에도 밤에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인 만큼, 평소 라면을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들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