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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무관심 가장 힘들어” 언제 찾을까 매일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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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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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자식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나주봉(62)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회장은 실종자 가족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18세 미만 전국 실종 아동 발생 건수는 2015년 1만9428건, 2016년 1만9870건, 2017년 11월 말 1만8425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발견 실종자 수는 2015년 4건, 2016년 16건, 2017년 11월 말 기준 10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2013년 이후 최근 5년간 매년 5만 건 이상의 성인가출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이 중 2017년 10월까지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한 누적 건수는 1만953건에 달한다.

하지만 가족 모두가 생업을 접어두고 실종자를 찾기에 나설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먹고 살 수 있는 수준의 생활이 유지되어야 실종 전단, 현수막이라도 만들어 잃어버린 가족을 찾으러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나 회장은 “가족이 전부 일을 접어두고 실종자 찾기에 매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가 이들의 생계를 책임져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실종자 가족은 모두 마음 한쪽에 죽는날까지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는 자식에 대한 애착을 당연히 놓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장기 실종 아이들을 찾는 것은 이제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예전에 실종된 아이들은 못찾고 있는데, 그 아이들 경우는 그 당시 실종자 찾기 관련 제도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경찰이 실종자를 전문적으로 찾아줄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실종자가 발생한 당시 동네가 개발되면서 환경이 바뀌고 주변에 살았던 분들, 목격자 , 제보자들도 해당 동네를 떠나거나, (연락해보면)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다”고 토로했다.


사진=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 캠페인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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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종자 가족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 관심이 사라지거나 사건이 잊혀지는 것을 것을 가장 힘들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실종으로 알려졌는데 알고 보니 부모가 아동 학대를 했다거나 하는 사건이 늘어나면서 실종 사건 자체를 의심하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 부모들도 그런 시선을 알고 있다”면서 “이해는 되지만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는 포기할 수 없다”며 “가슴을 쥐어뜯는 절박함이 있다. 국민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실종자 찾기에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폴리스케치’란 기술로 실종 당시 얼굴이 아닌 최근 얼굴로 전단을 만들어 가족은 물론 시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 덕분에 70대 노모가 38년 전 실종된 아들과 극적으로 만난 사례도 있다. 2016년 제작된 현재 모습을 추정한 실종자 전단을 본 한 제보자가 경찰에 신고해 실종자 가족과 상봉이 이뤄진 것이다.


또 실종 사건 대응에 대해서도 전문 인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민갑룡 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각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맡고 있는 실종사건을 형사과로 이관하는 사안에 대해 필요성과 이관 시기, 방법, 구체적인 집행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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