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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통령 3선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하> 위기 헤쳐나갈 검증된 '실력자'

최종수정 2019.03.03 12:07 기사입력 2019.03.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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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제24대 중기중앙회 회장으로 연임된 김기문 회장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1년 2월 제24대 중기중앙회 회장으로 연임된 김기문 회장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350만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2007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8년간 제23대ㆍ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하면서 소상공인ㆍ중소기업을 위한 여러 가지 값진 성과를 보여줬던 김 회장이 지난달 28일 제26대 중기중앙회장으로 선출돼 역대 최초 3선에 성공했다. 그는 1988년 시계전문업체인 로만손을 창업해 현 제이에스티나로 사명을 바꾸고 종합패션 중견기업으로 지속성장시키면서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또 지난 8년간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하면서 노란우산공제 출범, 납품단가 현실화 정책 주도, 홈앤쇼핑 설립, 여의도 회관 증축 및 중소기업글로벌지원센터 신축 등 중소기업계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할 말하고 할 일하는 당당한 중앙회'의 기틀을 만든 성장 과정을 총 2회에 걸쳐 소개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앞줄 여섯 번째)이 2012년 5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보증공제' 출범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앞줄 여섯 번째)이 2012년 5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보증공제' 출범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린다. 경제5단체장으로 부총리급 의전, 대통령 공식 해외 순방 동행 등 각종 예우를 받는다. 회장 임기는 4년이다. 350만 중소기업 권익을 대변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의무와 책임도 크다.


◆중통령의 의무와 책임, 중기적합업종 도입= 2011년 2월 제24대 중기중앙회 회장으로 연임된 김기문 회장은 대ㆍ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질서 정착 및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적극 전달했다. 같은 해 3월 개정된 하도급법의 후속조치로 ▲업계 현실에 부합한 협동조합 하도급대금 조정신청 요건절차 마련 ▲대기업의 중소기업 경력직 금형인력 불법 스카웃 단속 ▲백화점의 과도한 수수료율 인하 및 불공정행위 시정 등 15건을 건의했다. 중앙회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주기적으로 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정책과 법 집행에 반영하기로 했다.


보증수수료 부담완화를 위해 공공조달계약과 관련한 제조업 전문 이행보증공제의 도입도 꾸준히 요구했다. 당시 중소제조업체들은 전문 공제조합이 없어 영리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전문 공제조합이 설립된 업종에 비해 3배 이상 비싼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었다. 중기중앙회를 중심으로 중소제조업체들도 자체 공제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을 추진했고 국회에서 개정 법률안을 심의하는 절차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강력히 반대해 최종 법안통과 여부는 미지수였다.


결국 2011년 6월30일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2012년부터 중소기업협동조합들도 타 공제조합들처럼 조합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제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높은 이행보증수수료를 부담할 수밖에 없었던 중소제조업계는 크게 환영했다. 이행보증수수료 부담을 크게 완화되는 것은 물론 각 업종별 협동조합들이 '상호부조' 정신에 따라 조합원사를 대상으로 공제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돼 협동조합의 기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2011년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선정되고, 중소기업협동조합에 납품단가 조정 신청권이 부여되는 등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중소기업 정책들이 조금씩 열매를 맺었다. 신용카드와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의 판매수수료율이 낮아지고, 대규모 유통업과의 공정한 납품거래를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모두가 서로를 신뢰하고 힘을 하나로 모아 주었기에 가능한 일"일라고 평가했다.


중기중앙회 50년사

중기중앙회 50년사



◆중기보증공제 출범, '홈앤쇼핑' 공식 출범= 2012년은 중기중앙회 설립과 중소기업 정책이 추진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희망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나갈 시점이었다. 김기문 회장이 해야 할 역할이 더 무거웠다. 김 회장은 그동안 매년 국무총리, 부처 장관, 정당 대표, 시ㆍ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중앙회 위상을 강화하고 경제단체로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 중소기업계에서 건의한 여러가지 정책들이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해 1월7일 '홈앤쇼핑'이 공식 출범했다. 중소기업 제품 의무편성비율이 80% 이상인 홈쇼핑으로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해 만든 곳이다. 중기중앙회와 농협중앙회, IBK기업은행 등이 지분을 갖고 공동으로 설립했다. 김기문 회장이 2008년 새해 중장기 비전과 목표로 제시했던 중소기업 홈쇼핑 채널 확보가 마침내 이뤄진 것이다. 홈앤쇼핑은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2019년 기준으로 홈앤쇼핑 취급고는 2조원이 넘는다.


2012년 5월8일에는 '중소기업보증공제' 출범식이 열렸다. 중소기업보증공제 출범으로 중소기업들은 중기중앙회를 통해 저렴한 보증료로 공공기관의 조달납품에 필요한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김 회장은 출범식에서 "기존 민간보증보험사에 비해 보증료를 대폭 낮춰 중소기업의 보증료 부담을 완화시키고, 중소기업협동조합을 대리점으로 참여시켜 보증공제위탁 업무를 수행하게 함으로써 협동조합의 활성화에 기여토록 할 것"이라며 "체계적 보증시스템 구축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6월에는 중기중앙회의 반세기에 걸친 역사와 발자취를 담은 '도전의 50년 희망 100년 50년사'도 발간됐다. 7월에는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글로벌지원센터(중소기업DMC타워)' 준공식이 개최됐다. 미래성장산업분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생산, 연구, 교육, 지원시설 등의 집적화를 통한 중소기업 원스톱 지원체제 구축을 위한 시설이다. 김기문 회장이 공들여 추진한 사업으로 중소기업인의 기부와 국가ㆍ지자체ㆍ민간협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오른쪽)이 2014년 1월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역사관' 개관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오른쪽)이 2014년 1월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역사관' 개관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기 중심의 질적성장, 中企역사관 개관= 2013년에는 국정철학에 경제민주화라는 시대정신이 담겨 있었다.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 중심의 질적성장 신화 시대로 전환하는데 힘을 썼다. 규모의 성장이 아닌 체질개선으로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경험에 기반한 '감(感)'과 '촉(觸)'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 성과와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중소기업계에 요구했다.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중소기업계는 한반도 정세변화를 예의 주시했다. 특히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입주 중소기업들이 동요 없이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계와 함께 3월 미국 뉴욕 프라자호텔에서 당시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UN의 대북 제재시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안정적인 조업을 보장될 수 있도록 제재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반기문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건의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 함께 UN차원의 인도적 대북 지원창구 마련도 요청했다.


2014년에는 중소기업의 투자저해 요소 발굴 및 개선, 투자동력 확보를 위한 각종 세제개선에 힘썼다.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로 인한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데도 노력했다. 근로시간 단축 및 통상임금 문제의 경우 중소기업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대정부 건의 등을 확대했다.


같은해 1월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1층에 총 677㎡ 규모로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역사관'을 개관했다.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압축성장 속에서 중소기업 제품들에 대한 소중한 기억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김기문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7월에는 학계ㆍ연구계ㆍ중소기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소기업 미래포럼'을 출범시켰다. 단기적 전략이나 생존위주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의 경영환경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된 뒤 협회기를 흔들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기문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된 뒤 협회기를 흔들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돌아온 3선 중통령, 하나로 뭉쳐 내일로= 2015년 2월27일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 제25대 중기중앙회장으로 당선됐다. 앞서 김기문 회장은 8년 간의 중기중앙회장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중소기업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중소기업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국회에도 열심히 노력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고,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2015년 우리나라 경제는 내수와 수출부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여파로 인한 소비부진, 청년고용 절벽 등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에도 내수와 수출부진, 정치적 불안 가중, 보호무역 확산 등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이 감내해야 할 현실의 무게가 가볍지 않았다. 2017년에는 정치ㆍ사회적 혼란이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돼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와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에는 미ㆍ중 무역갈등의 장기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경제의 불안요인이 심화됐었다. 또 고착화된 저성장 기조는 소득불균형을 야기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는 중소기업ㆍ소상공인에 시련을 가져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기문 회장이 2019년 2월28일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에 선출됐다. 2023년 2월27일까지 4년간 중기중앙회를 다시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당선 직후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우리는 다시 하나로 뭉쳐 내일을 위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여러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최저임금 동결 및 근로시간 단축 완화 ▲주휴수당제 폐지 ▲표준원가센터 설립 ▲신속한 개성공단 가동 재개 ▲해주공단, 나진ㆍ선봉 경제무역지대 진출 ▲중소기업 4차산업위원회 설치 등이다.


김 회장은 1955년생으로 충청북도 증평 출신이다. 충북대학교 경제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 감사원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초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제이에스티나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은탑산업훈장과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이전 내용은 <상>편에서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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