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금융에세이’는 청년세대의 돈에 관한 고민과 소소한 사연을 담은 코너입니다. 누구나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면 가장 먼저 돈 모을 계획을 세울 겁니다. 돈 계획은 미래를 그리는 기초가 됩니다. 주말마다 금융과 관련한 일화와 정보를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초반엔 기자의 경험담이 주로 다뤄지겠지만 장차 독자 여러분의 얘기로 가득한 코너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중한 사연과 제보를 기다립니다. 여러분의 돈 고민을 들려주세요.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어느 마을에 우물이 하나 있다고 해보자. 온 마을 사람들이 이 우물에서 물을 길러다 생활을 영위할 것이다. 밥하고, 빨래하고, 목욕하고….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우물이 말라버리면 어떻게 될까. 당장 새로운 우물을 찾기 전까지 마을 사람들은 목이 말라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영원히 마를 것 같지 않던 우물이 마를 날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제2의 우물, 제3의 우물을 준비해둬야 마을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사회초년생에게 통장은 이러한 우물과 같다. 통장이 1개면 우물이 깊을 수는 있겠으나 통장에서 돈이 말라버리면 생활이 매우 힘들어진다. 그래서 통장을 쪼개 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필수다.
생활비통장에 돈을 넣는 방법은 두 가지 정도 있다. 하나는 일주일 쓸 돈만큼 넣어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 달 치를 한꺼번에 이체해 놓는 것이다. 전자는 주마다의 소비 성향을 체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통장을 자주 들여다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한 달 치를 이체해두면 마음은 편하지만 3~4주차에 생활비가 똑 떨어질 수 있으니 적정하게 체크해가며 써야겠다.
또 생활비통장은 체크카드와 연결해 놓으면 여러 혜택이 따라온다. 대부분 체크카드는 대중교통비 할인이나 커피전문점, 영화관 등 청구할인 혜택이 있다. 일정 금액 이상 쓰면 포인트나 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주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소비패턴에 맞는 체크카드를 선택해 계좌와 연결하면 된다. 예를 들어 편의점을 자주 이용한다든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소비패턴을 분석한 뒤 혜택에 맞는 체크카드를 발급받도록 하자.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비상금 보관용으로 활용하면 좋다. 경조사비나 병원비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필요할 때 꺼내 쓸 우물인 셈이다. CMA는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이주를 주기 때문에 매일매일 불어나는 잔고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통 예치돼 있는 원금과 이자를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챙겨준다. CMA는 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머니마켓랩(MMW)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연 1.2~1.5%가량의 이자를 준다. 수시로 돈을 넣었다가 필요할 때 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최근엔 증권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간편송금 앱에서도 CMA를 만들 수 있어 병원비, 가족용, 경조사비 등 용도별로 비상금 통장을 따로 둘 수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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