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26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7년 수입차 전면 개방 이후 30여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입차 시장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BMW 화재 사태의 여파가 수입차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한 만큼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다만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시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무엇보다 지난해 BMW 대규모 리콜 사태로 촉발된 '디젤포비아'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 브랜드의 디젤 의존도가 여전한 상황에서 디젤의 인기는 계속 줄고 있다. 지난 11월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비중은 34.4%에 그쳤다.
벤츠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던 BMW의 반등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BMW코리아는 화재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매달 4000대 이상을 팔았으나, 8월 이후에는 2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 고발과 추가 리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올해 대대적인 신차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 9월 배기가스 인증방식(WLTP) 신규 도입으로 인증이 지연된 탓에 출시 계획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올해부터 묶여있던 물량이 풀리면 수입차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비롯해 토요타, 재규어 등이 인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신차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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