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외계인 우주선도 이긴다는 F-22, 태풍엔 장사없네... 17대 파손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현존 최강 전투기 F-22, 허리케인 마이클에 17대 파손
너무 성능이 좋아 외계인 침공 때나 써야한다는 '무용론' 제기
비싼 생산가격 등 고려해 실제 추가 생산될 지 여부는 미지수

F-22 전투기(사진=위키피디아)

F-22 전투기(사진=위키피디아)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실전에서 단 한번도 격추된 적이 없는 F-22 랩터 전투기가 태풍에는 속수무책으로 파손됐다.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이클이 플로리다에 위치한 틴들 공군기지를 강타하면서 여기 배치됐던 F-22 전투기 17대가 대파된 것. 공중모의전은 물론 실전, 훈련 중 사고를 합쳐도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랩터가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내 전체 F-22의 약 10% 정도가 한꺼번에 파손되면서 F-22의 추가생산과 관련한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과 외신들에 의하면, 지난 10일부터 플로리다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이클의 여파로 플로리다의 틴들 공군기지에 배치됐던 최신예 전투기인 F-22 랩터 전투기 17대가 파손됐다. F-22는 현존하는 세계 최강 전투기로 알려져있으며, 대당가격은 약 3억달러 이상이다. 전투기 피해 규모는 최소 20억달러, 우리 돈 2조원 이상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는 외계인 우주선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전투기로 알려진 랩터지만, 허리케인을 이기진 못한 셈이다.

원래 틴들 공군기지에는 총 55대의 랩터가 배치됐었는데, 33대는 허리케인 상륙 전 오하이오의 라이트 패터슨 공군기지로 대피했으나, 22대는 유지보수 등을 위해 남은 상태였다. F-22는 모의공중전에서도 F-15 등 기존 미군 전투기들로 구성된 편대를 상대로 144대 0의 압도적 성적을 기록하며 현존 최강 전투기로 군림하고 있지만, 태풍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4등급으로 세력이 막강했던 허리케인 마이클이 기지 격납고를 통째로 날리면서 전투기들이 기지 외곽까지 밀려나 큰 피해를 입은 것.
2006년 F-22와 기존 F-15.16.18 기종이 함께 모의공중전을 벌였다. 그 결과 F-22는 한 대도 추락하지않고 144대 0으로 훈련을 마쳤다. 하지만 타국과 대비해 F-15만으로도 제공권 장악이 가능한 상황이 이어지며 오히려 무용론이 커지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2006년 F-22와 기존 F-15.16.18 기종이 함께 모의공중전을 벌였다. 그 결과 F-22는 한 대도 추락하지않고 144대 0으로 훈련을 마쳤다. 하지만 타국과 대비해 F-15만으로도 제공권 장악이 가능한 상황이 이어지며 오히려 무용론이 커지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 내 전체 F-22 전투기의 숫자는 185대 정도로 17대면 거의 10% 가까이가 파손된 셈이라 미국 전투기 전력에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F-22를 추가 생산해 전력 공백을 메꿀지, 추가 생산없이 그대로 전력을 유지할 지를 두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22의 생산가격이 많이 낮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1억달러 이상이 소모되고, 대당 판매가격도 3억달러를 넘기 때문에 예산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실제 F-22 조달 예정수량은 1990년대 400대를 넘었지만, 지난 2004년에는 180대로 감소했으며, 현재까지 185대만이 배치돼있었다.

비싼 가격과 함께 F-22 생산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지나치게 좋은 성능으로 알려져있다. 냉전 종식 이후 구소련처럼 미국과 직접적으로 군비경쟁에 나설 수 있는 국가가 사라지면서 미국의 독주가 오랫동안 계속됐고, 현재 F-22와 싸울 수 있는 전투기는 아예 다른 나라에는 존재하질 않는다. 미군 내에서도 우스개소리로 외계인 침공 때나 써야 할 능력을 보유한 전투기라 할 정도다. 이전 모델인 F-15의 전력만으로도 충분히 제공권 장악이 가능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에서 역으로 F-22 무용론이 심화됐다. 또한 향후 전투기 개발사업이 유인전투기에서 무인전투기로 넘어감에 따라 후속모델이 나올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라 미국 정부가 F-22 추가 생산을 선택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