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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이동빈 행장, Sh수협은행 환골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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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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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등 제휴 가입절차 간편

'잇자유적금' SNS타고 폭발적 인기
4%대 높은 금리에 다양한 가입 채널
86%가 2030고객 여성고객이 74%
올드한 이미지 탈출 '젊은 은행'으로
상반기 세전 당기순익 444억원 증가
올해 들어 신규 고객도 17만명 늘어
곧 출시 모바일 플랫폼도 간편함 승부
소규모 점포·디지털 강화로 차별화
리테일 수익 강화·자산 구조 개선 목표
[대담=조영신 아시아경제 금융부장]

"수협은행에서 요즘 '핫(Hot)'하다는 '잇자유적금' 가입했습니다. 3년이라 좀 길지만 응원해주세요."
"저도 여기서 보고 가입했습니다. 인증남겨요!","우와 4% 어마어마하네요. 끝까지 화이팅하세요."

"어디서 가입하죠?", "지금 사이트에서 행사 중이에요. 잇적금 검색해서 가입하세요."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핫'한 은행은 Sh수협은행이다. 재테크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포털사이트 각종 카페ㆍ블로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협은행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올드하고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Sh수협은행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동빈 행장이 취임한 후 올해 8월까지 열달만에 신규 고객이 16만명이 늘어났다. 매년 평균 4만명 정도의 신규 고객이 유입되던 수협은행으로서는 놀라운 변화다.

신규 고객들은 어민들이나 고령층이 아니다. 대부분 2030 젊은 여성들이다. 그간 수협은행은 국내 4대 시중은행과 동일한 1금융권 은행이지만, 특수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어민들이 이용하는 은행으로 인식돼 왔다.
수협은행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행장을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만나 변화의 비결을 들어봤다.

-수협은행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수협은행의 직원들이 정말 순수하고 성실하다. 그게 수협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시중은행들은 덩치가 커서 뭘 새로 시작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여기는 규모가 작은 대신 본부에서 뭘 하자고 하면 전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속도가 빠르게 변화가 이뤄진다. 여기 와서 1년간 중견 은행의 장점을 보았다. 우리 직원들이 '해보니까 정말되네'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부분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상반기 경영성과가 좋다.
▲수협은행은 지난 상반기 결산 결과, 전년 동기(1196억원) 대비 444억원 증가한 1640억원의 세전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당초 목표대비(1513억원) 127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말(0.90%)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0.72%로 개선됐다. 이같은 성과는 전국 131개 전 영업점에서 소매(리테일) 중심의 안정적 자산 확보와 신탁, 방카슈랑스, 펀드 등 비이자사업 확대를 집중 추진한 결과다.
성장성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8월말 현재 원화대출금은 27조1798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조7224억원 증가했다. 원화예수금도 24 2435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조5455억원이 늘었다.

-신규고객이 폭발적 증가했다.
▲고객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수협은행 고객 수는 120만명 수준이었다. 수협은행의 자산규모를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2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적정 수준이다. 매년 20만~30만명의 고객을 확보해서 오는 2020년까지는 200만명 수준의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노력의 결과 8월말 현재 신규고객은 약 16만7000명 가량이 증가했고, 유효 고객 수 역시 137만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무기는 바로 '상품'이다. 우리 자체 플랫폼에는 손님들이 많이 안오니까 손님이 많은 곳에 좋은 상품을 띄워보는 실험을 했다. 제휴사업을 카카오페이와 해봤다. 보통 조건을 복잡하게 하는데 로그인해서 가입하면 고민할 필요없이 가입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금리도 좋게 줬다. 젊은 여성분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카카오페이와 제휴한 것이 잘 되니까 이제는 여러 군데서 먼저 요청이 와서 검토를 하고 있다. 미래 잠재고객인 10대를 포함해 2030세대로의 고객 다변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지리적 접근성 보다 심리적 접근성이 은행 선택의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NS상에서 수협은행 상품 반응이 뜨겁다.
▲잇자유적금이 인기가 많다. 히트비결은 4%대의 고금리에도 가입절차가 간편하고, 우대금리 조건이 심플하다는 점이다. 전체 가입자의 86%가 20~30대 고객이며, 여성가입 고객이 74%에 달한다. 스마트폰만으로 간단히 가입이 가능하고,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OK캐시백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도 가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가입 고객들이 스스로 주요 포털사이트와 SNS를 통해 상품평을 올리고 이런 내용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잇자유적금 외에도 모바일 가입시 최대 연 1.7%의 고금리가 적용되는 'Sh내가만든통장',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최대 1.2%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Real? Real! 카드' 등이 경쟁력 있는 상품이다.

- 모바일 플랫폼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미니뱅크라는 이름의 모바일 뱅크다. 10월 중순쯤 하려고 한다. 일반 뱅킹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면 상품이 너무 많다. 고객들이 들어와서 뭘 하면 좋은지 보는데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불편하다. 수협의 대표상품 '잇 자유적금', 신용대출, 리얼카드 등 몇가지만 탑재를 하고 간편하게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다.

-수협은행은 차별화된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올해 리테일금융 기반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면채널 전략에서는 크고 작은 점포를 매년 10개씩 늘려 오는 2020년까지 150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만 이미 5곳의 신규 영업점을 개점했고, 2곳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도심 지역으로 이전 재배치를 완료했다. 신도시 및 뉴타운 지역을 중심으로 일반 영업점의 2분의1 규모 면적, 4명 미만의 직원이 근무하는 소규모 영업점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점세권 내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마케팅 창구로 활용해 대출 및 신용카드,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예ㆍ적금 신규거래 유치 등 복합거래를 유도할 예정이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서비스 제공능력이 향후 은행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디지털금융 역량 강화를 목표로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디지털전략 수립 컨설팅도 진행 중에 있다. 올해 안에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미니뱅크' 및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 없는 '모바일 웹 뱅킹' 서비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반기 채용계획과 주 52시간 근무환경은.
▲수협은행은 상반기 일반직(3급) 및 텔러직 신입행원 70명을 공개 채용했다. 하반기에는 일반직 및 ITㆍ정보보호 분야에서 신입행원을 120명 채용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은 리테일영업 강화와 정부의 청년구직난 해소정책 적극 동참코자 종전보다 채용인원을 대폭 확대했으며 지역 우수인재도 별도로 선발할 계획이다.
금융권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이 내년 7월까지 유예된 상황이지만 수협은행은 연내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올 7월부터 주 52시간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근로시간 준수를 위한 과제와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PC오프 시스템을 구축해 10월부터 본부부서 및 일부 영업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수협은행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차질없이 상환해야 한다. 나아가 장기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강한 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 따라서 리테일 금융 기반의 안정적 수익창출과 자산구조 변화 등 질적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 핵심은 영업현장 직원들의 역량과 단합된 힘이라고 생각한다. 수협은행 임직원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마인드는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고 여러 사람의 뜻이 일치를 이루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는 의미의 '중심성성(衆心成城)'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은 수협은행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어업인 및 어촌지역 소외이웃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정리=박소연 기자 muse@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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