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제21호 태풍 제비로 지난 5일 물에 잠겨 폐쇄된 일본 간사이공항에서 중국 대사관이 대만인에게 중국인이라는 것을 인정할 경우에만 대피를 지원하겠다고 요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한 중국인 관광객은 "대만인 몇몇이 대피하기 위해 중국대사관에서 제공한 버스를 탈 수 있냐고 물었다"면서 "중국인들이 한목소리로 '물론이다. 당신들이 스스로 중국인이라고 밝힌다면 말이다. 본국을 따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국인 목격자는 중국 매체 관차에 "질문을 한 뒤 몇몇 대만인들은 중국인처럼 버스를 기다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대만은 대만인을 위한 별도의 교통편을 제공하지 않았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대만 무역사무실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른 항공편이나 기차역으로 환승하도록 조언하고 가능한한 빨리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만인이 중국 버스에 타고 있다는 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시 폐쇄됐던 간사이공항은 이날부터 일부 국내선 운항을 재개한다. 육지와 공항을 연결하는 다리도 통행제한이 해제되고 임시셔틀버스도 오갈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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