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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끌던 시리아내전, 드디어 종지부 찍나...반군 최후거점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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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최후거점, 이들리브주 공세 시작
전후 재건사업 놓고 열강들의 각축전 예상
반군에 속했던 500여 무장단체의 게릴라전과 테러는 계속될 듯

러시아군의 이들립 공습 모습(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군의 이들립 공습 모습(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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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지난 2011년 3월 발발 이후 무려 8년간 수많은 참극을 빚으며 이어져온 시리아 내전이 최후 결전을 남기게 됐다. 반군 최후의 거점인 이들리브 주(州) 공격과 전후 협상을 놓고 벌써부터 주변 열강들간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이 현실적으로 발을 뺀 상황에서, 주변 열강인 이란, 러시아, 터키 등의 협상과정에서 시리아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긴 내전기간 동안 발생한 막대한 피해복구와 난민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내전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와 외신들에 의하면,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반군 최후의 거점지역인 이들리브 주의 시리아 주민 1000여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보고됐다. 러시아군이 4일부터 이들리브 일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고, 시리아군의 포격도 함께 이뤄졌다. 이들리브 서부지역에서 포격이 이어지며 결전이 예상되자, 대대적 공세를 앞두고 주민들이 피난 길에 나서게 된 것.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주변 열강국들인 러시아, 이란, 터키는 벌써 전후 상황을 협상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이란, 터키 3국 정상들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이들리브 지역 공습 및 전후 협상문제에 대해 의논하기로 했다. 이 내전에서 그동안 러시아와 이란은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며 반군토벌에 앞장서왔고, 터키는 미국과 함께 반군을 지원해왔다. 중동의 지정학적 거점지역인 시리아를 두고 삼국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암투를 벌일 것으로 보이면서 협상은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아시아경제DB)

(자료=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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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발발 이후 반군을 돕던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상당히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알아사드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이들리브를 무모하게 공격해서는 안되며, 러시아와 이란도 참여해선 안된다는 글을 올리긴 했지만 실질적인 행동엔 나서지 않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반군지역을 점령할 때마다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했다는 비난과 경고는 이어가면서도 소극적으로 대응할 뿐이다.

미국이 이처럼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과 반대로, 러시아와 이란은 적극적으로 이들리브 지역에 대한 공습을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는 지중해에 군함 10척과 잠수함 2척을 증파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6일 이들리브를 점거한 테러분자들을 일소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고, 이란 국방부도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계속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난 중인 시리아 난민들의 모습(사진=EPA연합뉴스)

피난 중인 시리아 난민들의 모습(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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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의 운명은 현재 터키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미국과 함께 반군을 지원해온 터키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이란 연합군의 이들리브 대공세에 반대하며 강경한 군사작전에 제동을 걸고자 하고 있다. 터키는 민간인 보호와 이들리브 공세로 생겨날 추가 난민문제 등 인도주의적 명분을 바탕으로 양자간 휴전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이들리브 지역이 터키 국경과 가까워 이 지역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경우, 자국 국경으로 난민이 밀려들 가능성이 높아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이미 시리아 난민 350만명 이상을 자국에 수용한 상태다.

전후 시리아 재건사업을 놓고도 주변 열강들의 이권다툼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시리아는 중동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만 일대 주요 산유국들의 가스관이 지나가는 주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중동 주변 열강국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의 이목이 집중돼있다. 경제적, 국제정치적으로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시리아 내전 문제는 전쟁이 종식된다고 해도 쉽사리 해결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500여개의 지역군벌 및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까지 끼어들어있던 반군조직도 골치거리다. 굵직한 전투가 끝난 이후에도 소규모 점조직으로 흩어져 게릴라전을 펼쳐나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국제 테러조직인 IS 역시 시리아 반군 조직 중 하나였었고, 반군 조직 중에 상당수가 IS와 비슷한 이슬람원리주의 무장단체였던만큼 내전이 완전히 종식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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