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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민국]15조원의 전쟁…케이크·빵·빙수에 이어 죽까지 "배달의 경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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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 시장 규모 15조원…배달앱이 시장 키워
프랜차이즈, 배달서비스 도입 확산…경계 사라져
골목상권 전쟁·영세 자영업자 차별 등의 우려 제기
[배달민국]15조원의 전쟁…케이크·빵·빙수에 이어 죽까지 "배달의 경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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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영등포동의 G 아파트. 나 홀로 사는 박지환(38)씨와 문 앞에 마주 보며 사는 맞벌이 부부 김정환·윤지연(42·37) 씨는 배달음식이 도착해 문을 연 순간 멋쩍게 웃었다.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는 시간이 겹쳐 동시에 배달이 오는 경우가 가끔 있다. 박 씨의 손에는 '샌드위치와 빵'이, 김 씨의 손에는 '빙수'가 들렸다. 박 씨는 파리바게뜨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했고, 김 씨는 배달앱 요기요를 이용했다.
배달음식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제빵업계 최초로 이달부터 딜리버리(배달) 서비스를 시행한 데 이어 죽 전문점 본죽도 배달서비스 도입을 검토중이다. 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이 앞다퉈 배달 시장에 뛰어들면서 내년 배달음식 시장규모가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배달앱을 통한 배달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골목상권 영세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 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본아이에프는 본죽의 배달서비스 도입을 두고 현재 1500여개 가맹점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가맹점의 동의가 이뤄지면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본죽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배달앱이 등장했던 시기부터 배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고객만족센터에서는 배달서비스를 제공해달라는 민원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본아이에프에 따르면 대부분 매장들이 동의했지만 일부 가맹점주와의 협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인근의 다른 점포와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본죽은 전용 앱 론칭도 검토중이다. 전용 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거리와 고객 위치 등 다양한 요인 등으로 구분해 해당 점포에 주문이 들어가도록 해 '구역 침해'를 막는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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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업계의 배달서비스는 전 업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일부터 가맹점 1100여곳에서 200여개 제품의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제빵 2위인 뚜레쥬르도 배달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최근에는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한식뷔페 등도 매장에서 팔고 있는 메뉴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 및 배달 기술의 발달로 음식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었던 식사류나 빙수, 음료 같은 디저트류의 배달도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이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배달료를 서비스의 정당한 대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매출 증대에 대한 가맹점의 동의가 바탕이 된다면 프랜차이즈업계의 배달서비스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골목 전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강하다. 배달의 본격화는 각 상권의 권역을 간접적으로 확대해 조금 더 경쟁력 있는 사업자에게 수익을 더해주지만, 나머지 사업자들에게서는 수익을 빼앗는다는 논리다. 나머지 사업자들은 대부분 영세한 자영업자다.

파리바게뜨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

파리바게뜨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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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업체에 비해 개별 소상공인을 차별하는 불공정행위, 배달앱의 광고료 및 수수료에 대한 문제점도 거론된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체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위해 배달앱과 협상을 해 수수료를 낮추지만, 개별 소상공인은 매출이 적어 수수료 차별을 받고 있다"며 "영세 음식점의 경우 배달앱에 지불해야 하는 광고비, 수수료가 높아 이용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배달앱의 비싼 광고·수수료 체계와 입찰방식, 소상공인에 대한 차별대우 등 '갑질 행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각 업체의 광고이용 수수료 산정체계 및 재무현황을 바탕으로 배달앱 이용 수수료의 가격 적정성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15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배달앱을 통한 주문액은 5조원에 달한다. 이는 2013년에 비해 10배 이상 커진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은 선택, 주문, 결제가 한 번에 가능한 장점을 내세운 배달앱 시장규모가 스마트폰 보급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수년 내 10조원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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