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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더워", 여성은 "추워" '에어컨 전쟁'…실내온도 성차별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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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더워", 여성은 "추워" '에어컨 전쟁'…실내온도 성차별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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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아침엔 싸늘하고 낮에는 더운 날씨에 사무실에서는 ‘에어컨 전쟁’이 일어난다. 에어컨 온도를 어느 수준으로 맞출지를 놓고 남직원과 여직원 사이의 신경전이 시작되는 것. 보통 남성들은 온도를 낮추려 하고, 여성들은 가디건을 여미며 온도를 높이려 한다. 그런데 이 에어컨 온도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실내온도 설정이 남성을 기준으로 해 성차별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뉴욕주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현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와 예비후보 신시아 닉슨이 토론장 온도를 두고 기싸움을 벌인 것이 발단이 됐다. 닉슨은 토론회에 앞서 주최 측에 ‘토론장 온도를 화씨 76도(섭씨 약 24도)로 맞춰달라’고 요구했는데, 쿠오모 주지사가 싸늘한 기온을 선호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해당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미국 여성들은 크게 공감했다. 사무실 냉방이 상당히 성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여성들은 에어컨의 추위에 가디건과 숄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냉방시설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한 기자가 칼럼을 통해 “사무실 평균 냉방온도는 22도로, 여성들에겐 너무 낮은 온도다”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미국 공공장소의 냉방 적정온도는 22도로, 1960년대 체중 70kg의 40세 남성을 기준으로 설정됐다. 사실 전 세계 대부분의 사무실이 이 기준의 온도를 무의식적으로 따르고 있다.

그런데 여성은 남성의 몸에 비해 차갑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의과대학 연구팀이 같은 옷차림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남성은 실내온도 22도를, 여성은 24.5도가 적당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이 통상적으로 근육 발열량이 많고, 여성의 신진대사율은 남성보다 30% 떨어지기 때문에 남성 기준의 온도가 여성에게는 너무 춥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의 가벼운 옷차림이 추위를 심하게 만든다고도 지적하고 나섰다. 사실 사무실 내에서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과 달리 옷차림에 큰 제한이 없어 민소매나 치마 등을 입을 수 있는 여성 직원들의 피부 노출 정도가 남성에 비해 심하다는 얘기다.

다만 남녀 간이 아닌 사람마다, 체형마다, 연령대별로 느끼는 ‘적당한 온도’의 기준이 달라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온도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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