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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펫푸드 시장'서 초라한 성적…식품업계, 해법 찾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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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에도 수입산 벽 높아…국내산 불신 해소 안돼 고전
영업손실 30억 달하는 곳도…외국기업과 협력 등 안간힘

블루오션 '펫푸드 시장'서 초라한 성적…식품업계,  해법 찾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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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9살된 노견을 키우고 있는 30대 최모 씨는 사료를 구입할 때마다 신중을 기한다. 반려견의 건강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 사료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모 기업에서 출시한 사료의 특정 성분이 반려견의 심장 건강 등에 도움이 된다고 들은 최 씨는 포털사이트와 반려견 카페 등에 '사료 등급', '품질 좋은 사료' 등을 검색했다. 하지만 상위 10위 내 국산 사료 브랜드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 씨는 결국 가장 유명하다는 해외 브랜드 사료를 주문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식음료업체들이 잇따라 펫푸드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산 등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여전히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국내산 사료, 간식 등에 대한 불신도 해소되지 않아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9000억원대 규모였던 반려동물산업 시장은 지난해 2조8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이중 펫푸드 시장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한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 반려동물산업 시장이 6조원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펫푸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식음료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은 상태다. 2015년 홍삼 등을 주원료로 한 반려동물 건강식 브랜드 지니펫을 론칭한 KGC인삼공사는 지난 6월까지 3여년간 누적 매출이 80여억원에 그쳤다. 하림도 지난해 6월 400억원을 투자해 충남 공주에 펫푸드 전용 공장을 건립하고 브랜드 '더리얼' 홍보에 나섰지만 첫 해 매출은 2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도 35억원에 달했다. 하림은 펫푸드 분야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 4월 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동원F&B 역시 일찌감치 펫푸드 시장에 발을 들였다. 1991년부터 고양이 사료 브랜드 '아이시아'를 통해 습식캔을 일본에 수출해왔고 2014년에는 고양이 사료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국내 출시했다. 하지만 2014년 애묘용 습식캔 6종, 지난해 습식캔 3종과 그레인프리 건사료 3종을 내놓은 것이 전부다. 뉴트리플랜에 대한 인력과 설비 투자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외국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던 시장이라 국내 브랜드들이 기존 영업망이나 유통망을 활용해 매출을 내기 어렵다"며 "더욱이 대형마트 위주로 형성된 시장이 아니라 성공적 안착이 더욱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 한국펫사료협회가 2016년 반려동물 전체 사료시장을 금액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해외수입 물량이 전체의 65%에 달하는 6366억원을 차지했다. 국내 제조분은 35% 수준인 3360억원으로 해외 수입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사료 무역적자는 약 2105억원에 으로 전년대비 적자폭이 24% 가량 늘었다.

이에 국내 식음료업체들은 펫푸드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올해부터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거나 외국 전문기업과 손을 잡고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동원F&B는 지난 2일 캐나다 펫푸드 브랜드 '뉴트람'을 국내 독점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뉴트람은 1993년 창립한 캐나다의 펫푸드 전문 브랜드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는 연 매출 3000억원대의 기업이다. 동원F&B는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영양 균형을 강조한 '사운드 밸런스 웰니스'와 비만ㆍ과체중조절을 위한 '아이디얼 스페셜 서포트', 저당지수와 영양을 제공하는 그레인프리 '토탈 그레인프리' 등 세 종류 라인업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달 펫푸드 사업 진출을 선언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200억원에 인수한 브라질 셀렉타의 농축대두단백(SPC) 제품을 펫푸드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빙그레도 지난 5월 펫푸드 브랜드 '에버그로'를 론칭했다. 반려견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눈관절', '피부모발', '홈사이즈(초유 함유)' 등 펫밀크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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