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ㆍ상생으로 中企 개방형 혁신 유도해야"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중소기업연구원은 15일 공정거래 환경 조성, 상생협력 제도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능동적인 개방형 혁신활동을 유도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중기연은 이날 '중소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위한 정책과제'라는 보고서(김희선 연구위원)를 통해 이런 주장을 밝혔다.

중기연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내부역량과 외부 네트워크 부족, 탐색과 보안에 따른 비용 부담, 지재권 등과 관련한 법률적 분쟁발생 시 대응 능력 부족 등으로 폐쇄형 혁신을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도를 기준으로 중소기업 5만7000개사 중 자체 단독개발 비중은 약 87% 이상을 차지했는데, 외부와의 공동(위탁개발) 또는 외부로부터의 기술도입 비중은 13% 미만에 불과했다고 한다.

외부와의 공동개발의 경우에도 향후 지재권이나 수익배분 등 갈등의 소지가 있는 대기업(13%)과 중견기업(23%)보다 공공연구소(44%)나 대학(24%)을 파트너로 활용한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는 게 중기연의 분석이다.

중기연은 ▲기업 간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 ▲거래비용 감축을 위한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 ▲기업 간 상생협력의 여건 조성 등이 전제돼야 중소기업들의 능동적인 개방형 혁신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기연은 "기존 개방형 혁신에 관한 논의들은 이러한 점에 대해 충분히 주목하지 않는다"면서 "현실에서의 개방형 혁신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 이미 충분한 내부 R&D 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자신의 기술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ㆍ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하고 있는 추가적 생존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연은 그러면서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들의 혁신활동을 저해해 왔던 요인들이 여전히 개방형 혁신에도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