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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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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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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ㆍ해ㆍ공군 사관학교 중에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해군사관학교다. 광복직후인 1945년 11월 11일에 손원일 제독은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설립과 함께 사관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치를 준비했다. 당시 해방병단 간부들은 일간지 모집광고는 물론 대도시 주요거리에 벽보를 붙여 젊은이들을 모집했다. 당시 모집된 인원은 90명. 당시 중령이었던 손제독은 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진해 군항기지내 300여평의 목조건물을 만들어 해군사관학교 1기생으로 입교시켰다. 72년이 흐른 해군사관학교를 지난 5월 25일 찾아갔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해군사관학교(해사)정문에 들어서자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사관생도들이 눈에 들어왔다. 얼듯보아도 애띤 미소들이 가득한 대학생들이었다. 사관학교 본관인 충무관 앞에는 옥포만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옥포만 해안가에는 거북선도 눈에 띄었다. 해사 관계자는 "거북선은 실제 거북선과 똑같은 크기로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해사 생도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정박시켜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북선 너머로 저멀리 우리 해군의 세 번째 이지스구축함(KDX-Ⅲ)인 '서애류성룡함(7600t급)이 눈에 들어왔다. 해군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해사 생도들이 생활하는 세병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사생도들이 한손에는 검정색가방을 들고 좌우로 열을 맞춰 걷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생도들은 선배생도를 만날때마다 "필승"이라며 거수경례를 했다. 8중대가 생활하고 있는 5층에 올라가니 생도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기자가 찾은 이날은 금요일로 생도들이 외출ㆍ외박을 한창 준비중이었다.


남녀생도들은 모두 한층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여생도가 지내는 생활관에 들어가니 향수냄새가 먼저 기자를 반겨주었다. 생활관 창으로는 옥포만과 거북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2명이 함께 지내는 생활관은 2개의 책상과 2개의 침대가 놓여 있었다.


3학년 여생도인 김나영 생도는 "남녀생도가 같은 층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한 방에 같이 있을 경우에는 문을 꼭 열어놔야하고 밤 11시 이후에는 문을 잠궈놔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생도는 "생도들은 똑같은 보급품을 받기 때문에 옷과 물건들이 비슷해 숨길 것은 없다"며 수줍게 웃으며 옷장을 열어보였다.


깔끔했다. 생도들은 옷장에 옷을 정리할때도 생활예규에 따른다. 보급받은 옷을 우의→동코드→정복류→예복류→점퍼→근무복→전투복→체육복 식으로 정리를 해놔야한다. 이밖에도 생도들은 생활예규에 따라 학습활동, 용모, 내무생활 규칙을 따라야 했다. 생활예규에는 없지만 기본적인 사관생도들의 규칙이 있다. 여생도들은 색이 짙은 색조화장을 하면 안되고 벽에 부착물을 임의대로 붙여서도 안된다. 또 책상의 책도 두께와 크기에 따라 정리를 해야한다. 생활관내 미니냉장고는 음료나 간단한 다과외에 섞을 수 있는 음식반입은 금물이다. 이밖에 화재위험이 있는 전기장판이나 게임기, 이동식저장매체도 반입할 수 없다.


책상위에는 보급된 노트북도 눈에 띄었다. 인터넷을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인터넷선은 물론 핸드폰도 자유시간에는 언제든 편하게 쓸 수 있었다. 모든 보급품을 지급받는 생도들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핸드폰 케이스에 불과했다. 생도들은 단체생활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이다. 매일 아침 6시 15분에 일어나 복도에서 팔굽혀펴기 50회를 한다. 학과수업을 마친 오후 3시 40분부터는 요트, 야구, 농구 등 체육생활을 하게 된다. 수업이 없는 공강시간에는 도서관이나 교정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다.


해사관계자는 "생도들은 9개 전공학과를 선택해 전공할 수 있고 올해까지 원격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일반대학 교수의 강의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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