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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 이해하고, 공감하는 AI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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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히어로즈⑮] 최우용 오르비스에이아이 대표

최우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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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 테오도르, 그는 타인의 마음을 전하는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와 별거하고 외롭게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해주는 인공지능(AI) 사만다를 만나 위안을 얻고 사랑에 빠진다. 2013년 영화 '그녀(Her)'의 내용이다. 영화가 나온 지 5년이 지났지만 사만다 같은 AI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감정을 나눌 수 있는 AI를 만들겠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이 시장에 국내 스타트업 오르비스에이아이도 뛰어들었다.
29일 최우용 오르비스에이아이 대표는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그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AI는 일자리를 뺏거나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위로가 될 수 있는 친구 같은 AI를 만드는 게 목표다.

그가 이를 위해 선택한 기술은 '기계학습(머신러닝)'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 AI가 음성 등에 실린 감정을 인식해 분석하고 반응하는 기술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감정을 이해하는 AI는 언뜻 먼 미래의 얘기처럼 여겨지지만 오르비스에이아이의 기술력은 이미 현실로 다가와 있다. 최 대표는 "B2B(기업 간 거래)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베타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B2C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B2B 비즈니스에서 감정 인식 AI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교육에선 아이들의 집중도, 호감 등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교육 콘텐츠를 변경할 수 있고, 광고에서는 어떤 감정을 나타내는지를 분석해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또 콜센터에서는 음성에 실린 감정을 분석해 만족도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르비스에이아이는 현재 미국에서 협업 파트너를 찾고 있다. 최 대표는 "미국에선 감정 인식 AI를 채택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며 "스마트 스피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이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시도 중"이라고 했다.
B2C 서비스는 음성으로 대화하면 감정을 인식해 아바타가 말동무가 돼 주는 'AI 다이어리' 같은 형태다. 최 대표는 "그날의 스트레스나 감정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해 스스로 정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서비스"라며 "기존 AI는 IQ만 있었다면 EQ까지 탑재한 AI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과거 실리콘밸리에서 공기오염도 융합플랫폼을 개발하는 '케미센스'라는 스타트업 창업에 참여했었다. 그가 감정인식 AI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다시 창업에 나선 이유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어서다. 최 대표는 "힘든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조언보다는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AI 아바타를 만들어보자는 구상을 하게 됐다"며 "현대인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서비스가 목표"라고 했다. 최 대표는 이 서비스의 가칭을 영화 '월-E'의 매력적인 탐사로봇 이름을 따 '이브'라고 지었다. 그는 "이 AI가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건강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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