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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서] '신데렐라' 인주연 "돈 걱정, 시드 걱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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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 어려워 최경주재단 도움, 지난해 1, 2부투어 동시 출격, NH투자증권서 '58전59기"

인주연이 NH투자증권 우승으로 투어 경비와 시드 걱정에서 벗어났다.

인주연이 NH투자증권 우승으로 투어 경비와 시드 걱정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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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생애 최고의 순간."
인주연(21ㆍ동부건설)의 환호다. 28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승상금이 들어왔고, 집 앞과 안양우체국 사거리에는 플래카드까지 걸렸다"며 "우승과 함께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 1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연장혈투 끝에 '58전59기'를 달성한 시점이다.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 "힘주연에서 승부사로"= 인주연의 주 무기는 무시무시한 장타다. 고교시절 이미 280야드를 찍었다. 올 시즌 KL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5위(258야드)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 100m 선수로 활동했고, 8년 동안 태권도를 수련해 몸이 탄탄하다. 비시즌에는 체력훈련을, 시즌 중에는 유산소와 밸런스 운동에 집중한다. 당연히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장타자의 고민, 방향성이다.

실제 아웃오브바운즈(OB) 때문에 여러 차례 발목이 잡혔다. 공을 8개나 넣고 다닌다. 지난 겨울 뉴질랜드전지훈련을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승 챔프 이선화(32)의 남편 박진영 스윙코치와 함께 힘 빼는 훈련에 집중한 이유다. 거리를 줄이는 대신 정확도를 높였다. "예전에 150% 파워였다면 지금은 80%"라면서 "거리 욕심을 버린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인주연이 NH투자증권 우승 직후 동료들의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인주연이 NH투자증권 우승 직후 동료들의 축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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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걱정, 시드 걱정 끝"=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최경주 장학재단의 후원을 받아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다. "그 때 고마움은 잊을 수가 없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15년 KLPGA투어에 입성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시드는 물론 그린피 걱정이 겹쳤다. 지난해는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1, 2부투어를 병행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NH투자증권 첫날은 하마터면 실격을 당할 뻔 했다. 고속도로에서 출구를 놓쳐 티 오프 20분 전 가까스로 티잉그라운드에 도착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우승을 위한 액땜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최종일 챔피언조에 나섰지만 떨리지 않았다. "'톱 5'만 들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야디지북에 적어놓은 '차분하게 치자'는 글귀를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했다.

인주연은 "일관성있는 스윙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인주연은 "일관성있는 스윙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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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는 일관성"= 사실 골프를 배운지 2년이 지난 중학교 3학년 때서야 처음 골프에 흥미를 느꼈다. 한일대항전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있는 모습이 동기 부여가 됐다. 2014년 국가대표에 발탁될만큼 상승세를 탔다. 지난 3년간 오히려 존재감이 없었다는 게 의외다. 인주연은 "골프는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분석하면서 "더 진화하고 싶다"는 소망을 곁들였다.

메모광이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게임노트를 쓰고 있다. 당초 '프로 2승'이라는 소박한 꿈을 꿨다. 4년 차에 첫 우승을 일궈냈으니 이제는 목표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승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번 우승으로 여유가 생겼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인주연은 "무엇보다 완벽한 스윙 매커니즘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며 "남은 시즌 편안하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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