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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철의 골프세상] "그립 좀 바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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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퍼들의 열정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다.
지구촌에서 500개가 넘는 골프장을 보유한 나라는 손에 꼽을 정도다. 연간 3000만명 이상이 라운드를 즐긴다는 통계다. 사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 특성은 골프에 적합하지 않다. 골퍼들은 그러나 여름철 장마와 겨울철 혹한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1년 365일 플레이가 가능한 스크린골프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이유다. 골프용품에 대한 지식 역시 남다르다.

문제는 게으르다는 점이다. 일단 캐디 의존도가 높다. 거리를 수십 번 물어본다. 캐디는 퍼팅라인에 맞춰 공을 놓아줘야 하고, 스코어 카드까지 기록한다. 골퍼는 라운드를 마친 뒤 클럽 개수를 세는 게 전부다. 골프화는 어떤가. 에어건으로 겨우 먼지만 털어낸다. 항상 지저분하고, 스파이크 몇 개는 깨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남이 해주는 것에 너무 길들여져 있다.

골프채 관리가 특히 심각하다. 동반자의 클럽을 보고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모델이나 스펙, 사용기간 등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바로 그립 이야기다. 필자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딱딱하게 경화됐고, 손가락이 닿는 부분은 사프트가 드러날 지경이다. 스윙을 한다는 게 오히려 놀랍다. "그립 좀 바꾸세요"라고 조언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또 같은 상태다.
그립은 사람과 골프채의 유일한 '연결고리'다. 조금만 오류가 발생해도 스윙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 고무성분은 건조한 겨울을 지나면서 경화되고, 세척하지 않고 보관했다면 손에서 묻은 염분으로 인해 손상이 빨라진다. 당연히 스윙에 악영향을 미친다. 본능적으로 꽉 잡게 되면서 유연성을 떨어 뜨리기 때문이다. 가끔씩 중성세제로 닦은 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털어낸다.

손자국이 남았다면 교환할 시기다. 간단한 과정이지만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현명하다. 불과 몇 g이지만 교체 과정에서 무게와 두께가 달라지면 전체 스윙 웨이트가 변화해 샤프트 강도에 영향력을 미쳐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지금 이 컬럼을 읽는 애독자 여러분은 골프백을 열고, 그립부터 점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골프는 애정을 쏟는만큼 돌려주는 묘한 스포츠다.

에코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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