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제로레이팅 통신비 절감효과 있다"
"안 쓰던 서비스도 제로레이팅 적용 땐 사용"
서비스 만족도도 높아…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국내 이동통신 소비자 2명중 1명은 다른 이통사에서 동영상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통사를 바꿀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비 인하를 위한 방편으로 거론되는 제로레이팅이 다시 한번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2017년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타 통신사에서 동영상 데이터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통신사를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5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레이팅이란, 특정 콘텐츠나 플랫폼 이용시 데이터를 차감하지 않는 서비스를 말한다. 가령 SK텔레콤 가입자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를 이용하더라도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고 그에 따른 비용도 내지 않는다. 이를 통해 SK텔레콤 이용자가 8개월간 누린 통신비 절감혜택은 33억원에 이른다.
소액의 정액을 내고 음원, 게임 등에 필요한 데이터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것도 제로레이팅에 속한다. 가령 음악을 좋아하는 이용자는 수 천원의 금액만 내면 데이터 차감 걱정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 현재까지 대부분의 제로레이팅 서비스는 통신사와 통신사 특수관계자 간의 제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자사의 내비게이션 앱, 음원 서비스과 연계한다. SK텔레콤의 11번가와 T맵, KT와 지니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로레이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았고, 통신비 인하 효과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제로레이팅은 서비스 가입자 신규유치는 물론 기존 이용자의 사용량 확대도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었다.
현재 이용하는 서비스가 제로레이팅을 제공할 경우에 서비스 이용시간을 늘릴 것이냐는 설문에, 응답자들은 최소 5.1%포인트(P)에서 최대 14%P까지 이용시간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기존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50~60% 가량도 "제로레이팅 제공 시 새롭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신규 유입 및 이용 증가 측면에서 모두 유의미한 변화를 나타냈다.
제로레이팅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종류에 관계없이 이용만족도는 50%가 넘었다. 멜론(음원), 옥수수(동영상), 지니, 올레TV모바일의 경우 제로레이팅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각각 53.7%, 58.7%, 63.5%, 64.2%였다. 불만족도는 7% 미만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데이터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서비스 종류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서비스 가입자들의 50% 이상이 "제로레이팅을 통해 데이터 비용을 절감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데이터 비용 절감 인지여부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40∼50% 정도로 나타났다.
KISDI는 "향후 동영상 트래픽의 증가 및 콘텐츠·플랫폼 서비스 간 경쟁 정도에 따라서 제로레이팅 서비스가 주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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